새해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밑그림은 2015년 교구장 사목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대림 제1주일(가톨릭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에 발표했다. 사목교서에서 조 대주교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관심과 배려는 단순히 그들이 불쌍해서 도와준다는 차원이 아니다. 그것은 가장 작은 이를 당신과 똑같이 여기셨던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그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섬기는 신앙행위인 것"이라며 "2012년 폐막한 제2차 대구대교구 시노드(교구장 소집으로 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모여 지역교회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소외되 이들을 위한 교회의 관심과 배려'를 채택한 바 있다. 또 올해 8월 방한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199항인 '나 자신과 하나라고 여기며 다른 이를 향하여 쏟는 사랑의 관심'을 역설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목지침을 실천하기 위해 조 대주교는 성탄절을 앞둔 이달 19일 오전 '대구 요셉의 집' 노숙자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를 했다. 이날 조 대주교는 배식 봉사를 통해 낮은 이들 곁에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 의미를 되새겼다.
앞으로도 조 대주교는 사목지침에 따라 삶의 현장 곳곳을 자주 찾아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대주교는 "사제들은 본당이나 기관을 운영하면서 소외된 이들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공동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찾아가 나누고 봉사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요셉의 집에는 조 대주교를 비롯해, 대구대교구 총대리 하성호 신부,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상임이사 이정효 신부, 사목국장 박영일 신부, 관리국장 이성억 신부, 비서실장 김성래 신부 등이 동행해 함께 봉사를 펼쳤다.
1989년 문을 연 대구 요셉의 집(원장 구순임 수녀)은 대구대교구내 사회복지시설로 예수성심시녀회가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하루 800여 명의 노숙인과 홀몸노인 등이 찾고 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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