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극인생 50년 손숙 '자서전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대구서 두 차례 공연

지난해 배우 손숙의 데뷔 5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가 27일(토) 오후 2시와 5시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 무대에 오른다.

손숙이 자신의 연극 인생에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한 자서전적인 작품이다. 무대 위 배우로서의 삶과 무대 뒤 여자이자 딸이며 어머니로서의 삶을 뒤섞었다. 작품 속 또 다른 연극인 '굿나잇 마더'에서 손숙은 스타 배우 김정숙 역을 맡는다. 그는 이 시대 여성들의 갈등과 상처를 얘기한다. 또 화려한 삶을 사는 엄마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자란 딸의 트라우마를 보여주고, 그래서 모녀가 함께 갈구하는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이 작품은 한 여배우가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손숙을 비롯해 김원해와 서은경 등 개성 강한 배우 3인이 출연한다. 극본은 박춘근, 연출은 윤정환이 맡았다. 손숙은 "50주년 기념 연극으로 '어머니'와 '나의 황홀한 실종기'도 있지만 이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 제목에 대해 박춘근 작가는 "버터플라이(나비)는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니면 지금 나 자신이 실은 나비가 꾸고 있는 꿈인지' 의문을 품는 장자의 '나비의 꿈'처럼, 배우의 삶과 실제 삶이 혼재하는 극 중 주인공의 상황을 가리킨다"며 "'안녕'은 만날 때와 헤어질 때 모두 쓰는 인사다. 완벽한 헤어짐도 만남도 아니라는 의미를 작품에 담았다"고 밝혔다.

어느 날 연습실을 정리하던 여배우 유안나(서은경)는 희곡 대본 한 부를 발견한다. 오민영(김원해)이 김정숙(손숙)의 연기 인생 50주년 기념작으로 쓰고 있던 대본이다. 유안나는 고민 끝에 엄마 김정숙에게 대본을 보여주고, 이를 훑어보던 김정숙은 큰 충격을 받는다. 연극은 오해와 갈등, 애증으로 뒤얽힌 세 사람의 연습 과정을 보여주고, 마침내 무대에 올린 '굿나잇 마더'의 공연 장면으로 이어진다.

전석 2만원. 이름이 '손숙'이거나 '정숙'인 관객, 모녀동반 가족, 공연 당일이 생일인 관객 등에게는 전화 예매 시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053)584-8719.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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