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케이트장 개장" 엉터리 홍보에 휴일 망친 시민들

경산시 남천에 25일 개장 발표, 준비 미흡 시민 수백명 헛걸음

경산시가 남천둔치에 야외 스케이트장 및 얼음썰매장을 만들어 25일 개장한다고 발표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개장을 하지 못했다. 수백 명의 시민이 경산시의 말을 듣고 스케이트장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했다. 개장 예정일 다음 날인 26일에도 이곳은 개장하지 못했다. 김진만 기자
경산시가 남천둔치에 야외 스케이트장 및 얼음썰매장을 만들어 25일 개장한다고 발표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개장을 하지 못했다. 수백 명의 시민이 경산시의 말을 듣고 스케이트장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했다. 개장 예정일 다음 날인 26일에도 이곳은 개장하지 못했다. 김진만 기자

경산시의 '개장 홍보'를 믿고 스케이트장을 찾았던 수백 명의 시민이 헛걸음을 했다. 경산시의 홍보와는 달리 스케이트장이 개장 예정일에 문을 열지 못한 것이다.

경산시는 남천둔치에 야외 스케이트장과 얼음썰매장을 만들어 25일 개장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대교 남천 둔치(영대교 하류)에 1천800㎡ 규모의 야외 스케이트장을 조성, 각종 편의시설(휴게실, 쉼터, 물품보관소 등)을 갖출 예정이며 스케이트장 및 얼음썰매장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산시는 야외 스케이트장은 25일 개장해 내년 2월 20일까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고 설명했었다.

이 야외 스케이트장과 얼음썰매장은 경산시에서 3천여만원을 들여 전기 인입 시설을 해주고, 민간위탁을 받은 G레저업체가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시설을 설치한 뒤 스케이트 대여료를 받고 편의시설에서 영업을 하는 방법으로 시설 설치 비용을 회수한다.

운영업체는 경산시내는 물론 대구 수성구에도 '남천 야외 스케이트장 및 얼음썰매장 25일 개장'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 야외 스케이트장과 얼음썰매장은 25일 개장을 하지 못했다. 야외 스케이트장과 관련된 시설의 설치를 끝내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성탄절인 25일 개장일에 맞춰 스케이트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 수백 명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시민들은 민간위탁 업체와 경산시에 강력 항의했다.

이모(43'경산시 중방동) 씨는 "경산시내 곳곳에 남천둔치 야외 스케이트장 및 얼음썰매장을 25일 개장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아이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지만 준비 부족으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아이들과의 약속을 어기게 됐고 기분을 망쳤다"고 발끈했다.

G레저업체 관계자는 "빙판을 만드는 장비가 테스트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 준비 부족으로 25일 개장을 하지 못했다"며 "긴급 작업을 해 27일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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