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기본 요소인 선의 본질과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정미옥'임현락 2인전이 2015년 1월 30일(금)까지 스페이스K_대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두 작가는 서양화와 동양화라는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선 작업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두 작가 펼치는 선에 대한 밀도 있는 접근과 탐색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Seeing & Being'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Seeing'은 옵아트(기하학적 형태 등을 이용해 시각적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미술)의 시각적 착시를 연상시키는 정 작가의 선 작업을 수식하는 용어다. 정 작가는 판화 작업을 하다 최근 붓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판화 작업은 일반적인 판화 작업과 사뭇 달랐다. 하나의 판에서 여러 장의 작품을 찍어내는 대신 명도에 차이를 주어 각각 다르게 찍어낸 후 이를 중첩시키는 방법으로 판화에 입체적 조형성을 부여했다.
정 작가가 최근 행하는 페인팅 작업은 판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페인팅 기법이 판화의 중첩 기법을 차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닮았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가장 단순한 조형언어인 선을 기본 단위로 가져와 동일한 패턴을 반복시킨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축적'(Accumulation) 연작은 말 그대로 축적된 선들의 반복을 통해 시각적 변주와 그 속에 내재된 차이를 드러낸다.
'being'은 존재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돋보이는 임 작가의 작품 세계를 표현한 부제다.
임 작가는 삭막한 도심의 시멘트 바닥에서 싹을 틔운 들풀을 보고 생명에 대한 강한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임 작가는 삶의 본질적 가치에 천착하게 되었다. '일 획' '한 호흡' '찰나' 등 작품에 붙은 제목이 말해주 듯 임 작가는 순간성에 주목해 생명의 기운을 작품에 녹여낸다.
고재령 스페이스K_대구 큐레이터는 "순간적 행위에 대한 존재의 기록을 일획으로 표현하는 임현락의 '1초 수묵'과 정교한 플롯에 따라 축적한 선들을 보여주는 정미옥의 방식은 서로 대조를 이루면서도 묘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조형의 기초이자 차원의 시작인 선에 대한 두 작가의 시선과 수법은 충돌하고 화합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 출신으로 일본 오사카 부립현대미술관, 서울 UM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임 작가는 서울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갤러리아트사이드, 금호미술관, 대구 갤러리분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053)766-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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