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속없는 대구 전통시장…숫자 많지만 매출 40만원↓

대구의 전통시장이 타 시도에 비해 숫자가 많은데다 매출 감소 폭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내년 특성화된 전통시장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전통시장은 총 136개로 인구 10만 명당 4.6개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인 2.8개보다 1.8개가 많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점포당 영업이익이 월 147만원으로 전국 평균 187만원에 비해 40만원이나 적었다.

매출액 감소폭도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천792억원(시설현대화 1천770억원, 경영혁신 22억원)을 지원했지만 오히려 매출액은 감소했다. 대구시 전체 전통시장 매출액이 2008년 1조3천억원에서 2013년 8천900억원으로 32%나 줄어든 것.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23조원에서 21조원으로 8.6%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훨씬 크다.

이처럼 지역 전통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대구시는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지원 폭을 넓히기로 했다. 우선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밀집 지역에 식자재마트 등 변종 기업형 슈퍼마킷(SSM)이 입점할 경우 사전 예고제, 상생계획 제출 등을 의무화하고 해당 지역 전통시장에 시설현대화, 금융지원, 경영컨설팅 등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조례로 제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대형마트를 제외한 변종 SSM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가 없었다.

또 서부시장을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등 1전통시장 1특성화 정책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예산 49억원을 들여 서부시장을 치킨 등 16개 업체의 프랜차이즈를 입점시키는 등 새로운 특화거리로 조성한다. 내년 1월 관광과 연계한 명품가게를 스타가게로 선정해 환경개선 사업비 및 부착 상징물 지원, 인증서 수여 등을 통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숫자가 많은데다 시설이 노후화됐고, 대형마트의 매출이 줄지 않는 등의 이유로 인해 전통시장 매출 감소 폭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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