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오늘, 미국 콜로라도의 한 교도소가 발칵 뒤집혔다. 희대의 연쇄 살인마 테드 번디가 탈옥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감방의 허술한 천장을 뚫고 나가 외벽으로 향한 지붕 위에서 뛰어내려 달아났다. 교도소 측은 그가 감방을 빠져나간 지 17시간 후에야 탈옥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번디는 1946년, 버몬트 주의 시골에서 아버지가 알려지지 않은 미혼모의 몸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그는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외모가 잘 생긴 데다 카리스마가 있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같은 대학의 여대생과 사귀었으나 여자 친구는 그가 "인격이 미성숙하다"는 이유를 대고 떠나갔다. 그 이후부터 그 대학의 여대생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번디는 다친 척하며 도움을 호소하는 방식으로 여성에게 접근했다.
그는 1974년에서 78년 사이에 30여 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희생자 수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탈옥 후 다시 잡힌 뒤 '귀공자 연쇄살인마'라는 별명을 얻으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고 수감 중에 자신을 따르는 여성과 결혼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지녔으며 '얼음같이 차가운 심장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9년에 전기의자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삶과 범죄는 영화 '양들의 침묵'의 모티브가 되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