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혹의 이승엽·임창용 '전설' 이어갈까

삼성 두 선수와 연봉 협상 중…200세이브 달성 등 활약 기대

1976년생 동갑내기 스타 이승엽과 임창용은 내년에 한국 나이로 40세를 맞는다. 지난 10월 16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우승 기념 팬사인회에 참석한 이승엽(왼쪽)과 임창용. 삼성 라이온즈 제공
1976년생 동갑내기 스타 이승엽과 임창용은 내년에 한국 나이로 40세를 맞는다. 지난 10월 16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우승 기념 팬사인회에 참석한 이승엽(왼쪽)과 임창용.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투'타의 '레전드' 이승엽(38)과 임창용(38)에게 2015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1976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내년에 40대까지 야구선수로 성공하느냐를 가늠할 고비를 맞는다.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 40대 선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한국 나이로 40세를 맞는 두 선수는 1995년 나란히 경북고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삼성과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내년이면 무려 21년차다. 특히 삼성이 새 야구장에서 2016시즌을 맞을 예정이라 이들에게 내년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뛰는 마지막 해가 된다.

'홈런왕' 이승엽의 시작은 1995년 3월 25일이었다. 쌍방울과의 전주 시범경기에서 4회 좌중간 솔로아치를 때려냈다. 정규시즌 첫 홈런은 그해 5월 2일에 나왔다. 광주 해태전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데뷔 첫해부터 4번에 기용된 이승엽에게 그 며칠 뒤인 5월 6일은 잊지 못할 하루였다. 대구시민야구장을 찾은 고향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날이다. 그는 이날 롯데전에서 1대1로 맞선 3회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프로 최초의 팀 2만루타를 완성한 홈런이었다.

임창용에게 대구시민야구장에서의 첫 등판은 뼈아팠다. 해태 소속이던 그는 1995년 6월 18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1회초에 구원등판했지만 무려 8점이나 내줬다. 이승엽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1998년 12월 14일 양준혁 등이 포함된 1대3 트레이드를 통해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서는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9년간 75승 42패 108세이브를 거뒀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브왕을 놓친 올해는 5승 4패 31세이브를 챙겼다. 임창용은 국내 통산 109승 70패 199세이브를 기록 중이어서 내년 3월 개막 2연전에서 대망의 200세이브 달성이 유력하다.

올해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으로, 개인 통산 최다인 9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은 이승엽은 아직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올 시즌 직전 극적으로 삼성에 복귀한 임창용 역시 같은 상황이다. 해외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돌아온 선수들은 1년 계약만 가능했기 때문에 매년 새로 협상을 해야 한다.

내년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신분이 되는 이승엽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8억원, 임창용은 올해 5억원을 받았다. 고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라 높은 인상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연봉에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치뿐만 아니라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위상, 상징성 등 무형의 가치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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