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유승민-野 김한길 "진영논리 깨고 상생정치 복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오른쪽) 의원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공동주최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오른쪽) 의원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공동주최한 '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에서 활짝 웃으며 참석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기 드문 토론회다."

29일 유승민 김한길 국회의원 공동주최 '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여야가 대결이 아닌 타협의 정치로 가야 한다. 이 토론회가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는 공통의 이념을 찾고, 희망의 정치를 복원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여야가 건건이 대립하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여야에서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 2명이 '정치의 공동목표'를 찾는 자리를 마련하자 9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찾았고, 이 중 40여 명은 1시간 40여 분간 계속된 토론회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경청했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를 염두에 둔 유 의원으로선 중도 방향으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힌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는 "몇 차례 유 의원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고민의 근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토론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고, "사회 구성원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우선시하는 시대정신을 수용하는 정치, 가계소득 중심의 성장, 돈과 권력과 기회의 독점을 타파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사회적경제 기본법'을 제일 먼저 발의한 유 의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정치의 중심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며 "여당은 다수의 힘을 과신하는 유혹에서,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타성에서 탈피해야 한다. 여당이 하면 무조건 독선이고 야당이 하면 무조건 발목잡기라고 몰아세우는 정쟁의 굴레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와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나섰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세계화된 경제에서 국가 생존조건은 국가경쟁력"이라며 "정치가 타협을 하지 않는 것은 타협의 기준이 설정돼 있지 못하기 때문인데 국가경쟁력이 그 기준이 될 수 있고,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유연성이 바로 국가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견이 첨예하지 않은 교육 문제에서부터 여야가 유연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 교수는 "앞으로 인구문제는 '시한폭탄'"이라고 강조하며 "결혼, 출산, 보육을 촉진하는 포괄적인 노동시장 정책과 가족정책을 실현하는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또 복지는 비생산적으로 소모하는 사회적 비용이 아니라 사회적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7'30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오랜 침묵을 깨고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공개 활동에 나섰다. 공동대표였던 안철수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토론회의 성과는 여야 중진 의원들의 축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신 교수는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분들이고, 김 전 대표는 당대 최고의 전략가, 유 의원은 진정성이 느껴지는 합리적 보수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분"이라며 "오늘 토론회가 상생정치의 기반이 되고, 산업화와 민주와, 성장과 복지를 아우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전 원내대표는 "진보와 보수의 장점을 딴 정책을 누가 만들 것이냐가 화두"라며 "그 대안을 제시해줬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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