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벽두 '野 심장부' 광주로 달려간 '빅2'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대…불꽃 경쟁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을 가리는 2'8 전당대회에 나설 후보자들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새해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른바 '빅2'로 불리는 박지원'문재인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은 물론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청 민심 확보에 나섰다.

또 본선에 들어갈 3명을 뽑는 컷오프(예비경선)의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박주선'조경태'이인영 후보는 예비경선 선거인단인 중앙위원들을 집중 공략하는 형국이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박'문 후보는 1일 광주 무등산을 나란히 찾았다. 이들이 새해 첫날 경쟁이나 하듯 광주를 찾은 것은 전국에서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 표심을 좌지우지할 '야권의 심장부'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 문빈정사를 방문해 "무등산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에 새해 민주발전과 서민복지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을 기원하기 위해 무등산을 찾았다"며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또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 하겠다는 분도 계신다"며 "이것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 실패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너무 한가한 말씀이다"고 문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며 "새정치연합도 클린턴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하며 당권'대권 분리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강한 야당은 대통령과 여당의 발목만 잡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통 크게 양보할 수 있는 당이 되는 것"이라며 "두 번의 원내대표와 두 번의 비대위원장을 거치며 정부와 야당에 비수도 날렸지만 협상도 끌어낸 제가 강한 야당과 통합대표의 적임자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이날 오전에는 당 단배식에 참석하고 나서 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뒤, 오후에 광주를 방문해 무등산을 등반하면서 자신이 차기 당대표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문 후보는 특히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국회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참모출신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하는 등 '매머드급' 진용을 구축했다.

문 후보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대표 등을 도왔던 전문가들로 새로운 핵심 보좌진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또 당 대표 선거 후원회장으로 호남지역 원로 소설가 이명한 씨를 영입했다. 이 씨 영입은 '친노' 세력에 비우호적인 호남 민심에 다가서고 호남을 예우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대변인으로는 김기만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활동하고 있다.

'빅2'를 견제할 박주선 후보는 새해를 맞아 예비경선 선거인단들을 찾아다니며 맨투맨 면담에 나설 예정이다. 조경태 후보도 1일 인천을 돌며 구청장 면담에 주력한 뒤 2일엔 광주를 찾을 예정이며, 이인영 후보는 강원도를 찾아 지역위원장 공략에 주력한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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