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 "올 통일기반 구축" 신년사…金 "고위급 접촉 재개" 화답

남북 화해 분위기 급진전 땐 김일성 생일 4월 성사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신년사를 1면과 2면에 전문 게재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신년사를 1면과 2면에 전문 게재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일과 2일 대구경북을 비롯한 대국민 신년인사를 통해 올해를 "평화통일의 실질적 기반을 구축하는 해"라고 잇따라 강조하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의지를 밝히면서 새해 남북정상회담 성사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박 대통령은 2일 본지가 주최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2015년은 우리나라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평화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구축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일 대국민 신년사에서도 "올해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7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며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이끌어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남북화해와 통일기반 구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회(위원장 박근혜 대통령)는 12월 29일 "내년 1월 중 남북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갖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통일준비위원회 정부 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측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 앞으로 이런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과 함께 서울이나 평양, 또는 기타 남북이 상호 합의한 장소에서 북측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리 측의 제안에 화답이라도 하듯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1일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역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또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통일준비위원회가 신년 초부터 남북대화와 평화통일의 실질적인 기반구축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북측도 김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와 접촉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남북대화와 접촉 등 남북화해 분위기가 급진전될 경우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4월을 전후해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통일은 대박'이라고 강조하고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통일방안 마련과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왔고, 특히 올해 집권의 반환점을 도는 3년차를 맞아 남북대화와 접촉을 통해 통일을 향한 발걸음에 실질적인 성과와 진전을 보려한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관측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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