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판 마련이 절실한 경북 최대 산업단지인 구미와 포항에 새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형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 소재를 상용 제품화하는 클러스터가 구미에, 에너지 산업의 새 활력소가 될 '이차전지' 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포항에, 각각 중앙정부 지원사업으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경상북도는 '고부가 융복합 탄소성형 제품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초저가 Na(소금)계 전지 수용가 연계 실증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내년도 예비타당성 사전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 향후 국가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12월 31일 밝혔다.
◆탄소 클러스터 완성되면 64조 수입대체 효과
구미로 들어서는 탄소 클러스터 경우, 구미의 IT산업과 부품소재 산업을 기반으로 탄소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키우는 프로젝트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국비 2천175억원 등 모두 5천억원이 투입된다. 66만1천㎡(20만 평)의 부지에 조성될 '고부가 융복합 탄소성형 클러스터'는 디지털기기 부품, 전도성 탄소소재, 융복합 탄소부품 등의 기술개발을 하는 동시에 연관 산업이 집적하는 융복합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이 되면 3만 개의 관련 일자리와 64조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고, 사업 유치를 통해 탄소분야 국가경쟁력이 세계 4위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경북도는 전망했다. 탄소 소재는 무게가 철의 5분의 1 수준, 강도는 철의 10배에 이른다. 부품으로 개발하면 부가가치가 10~23배, 항공기 동체'이차전지 음극재 등으로 활용하면 부가가치가 30~230배로 급등하는 미래 첨단 소재다.
특히 경북은 ICT,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 산업 등의 인프라와 탄소응용(디지털기기, 에너지부품 등) 융복합 부품산업 기반이 좋은데다 탄소섬유, 흑연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한 탄소응용 부품기업(극동씰테크, 씨알테크, 코오롱 인더스토리, 주광정밀 등 63개사)도 많아 새 클러스터의 산업 기여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무엇보다 경북도는 탄소산업의 원료가 되는 철강산업 부산물인 콜타르 등을 포스코로부터 다량 확보할 수 있어 세계적 탄소 단지로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초저가 이차전지 개발, 포항을 중심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차전지와 달리,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복 사용이 가능한 이차전지 기술을 놓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포항에서는 '초저가 Na(소금)계 전지 수용가 연계 실증사업'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대용량 이차전지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사업을 기후변화 대응과 신성장을 위한 핵심기술로 선정했다.
경북도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800억원(국비 400억원, 민자 400억원)을 들여 33만1천㎡(10만 평) 규모에서 '초저가 Na(소금)계 전지 수용가 연계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니켈-소금전지는 양극제로 니켈, 음극제로 소금을 사용하는 전지다. 소금이온의 이동을 통해 충'방전이 이뤄지는 이차전지로, 다른 이차전지(납축전지, 리튬이온, 소듐황 등)에 비해 안전성'가격'수명'내구성'상용화 등에서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도 이인선 경제부지사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다수의 연구소와 대학이 꾸준히 차세대 이차전지를 연구해 왔으며, 50여 개의 지역기업이 이차전지 관련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만큼 포항은 차세대 이차전지 클러스터 구축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라며 "구미'포항의 양대 프로젝트가 향후 기획재정부 사전검토'KDI 평가 등을 최종 통과해 사업이 현실화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