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철학공부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철학공부/정은교 지음/살림터 펴냄

새로운 철학 공부를 제안한 책이다. 현직 교사인 저자는 "철학은 그 앎의 영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종의 통 크게 생각하는 법"이라고 말한다. 학문이 저마다 칸막이를 두르고 분업 체제로 들어갈수록 그 앎이 옹졸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이에 따라 저자는 따로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과 정치, 돈을 말하면서 철학적인 얘기를 보탰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앎을 얻어내는 방법'과 '말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귀납은 불완전한 앎이고 연역은 뻔한 앎"이라고 설명하는 저자는 그동안 학교 교육이 논리학을 포함해 철학 교육을 소홀히 해왔다는 비판은 일리가 있지만 개선책 마련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부는 사랑과 정치를 다루고 있다. 성과 사랑이 사람의 삶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그동안 교과서 또는 학교에서 무엇을 다뤘는지 살펴본다. 3부에서는 철학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저자는 유물론을 관념론 또는 종교에 견줘가며 일목요연하게 서술한다. 저자는 유물론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유물론의 눈길로 봐야 힘들게 먹고 사는 밑바닥 민중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4부에서는 돈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돈이 무엇인지' '돈이 어디서 왔는지' '돈이 주인이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까?'라는 의문에 대해 소상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280쪽, 1만4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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