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어렵지만 성공해야 할 대구경북 르네상스

올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통으로 '경제 활력 찾기'라는 매우 절실한 과제를 안고 있다. 혁신도시 이전 완료와 각종 산업 인프라 확충, 새 성장엔진 확보 등 마무리할 일과 새로 전개해야 할 대형 사업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만큼 지역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작은 결실이나마 얻고 쟁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계 경제 침체의 여파로 국내 경기도 저성장과 긴축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수도권에 비해 경제'사회적 기반이 취약한 지방의 입장에서는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불리한 여건을 탓하고 어려운 상황에 몸을 움츠린다면 대구경북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이 점에서 올해를 '재창조의 원년'으로 선포한 대구시나 '경제 혁신과 미래 준비'를 화두로 올린 경북도의 공격적인 지역발전 전략과 정책 추진은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정책 과제들을 빈틈없이 진척시키는 지방정부의 리더십과 집중력이다. 만약 리더십이 흔들리고 역량이 분산돼 정책 수행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대구경북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추락할 수밖에 없다.

당장 각종 산업 인프라 확충과 신성장동력 확보는 지방정부의 리더십, 치밀한 일 처리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대구는 4월로 다가온 세계물포럼 개최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가 큰 숙제다. 내년 1단계 사업완료를 앞둔 국가산업단지 분양도 순조롭게 마무리해야 하고 섬유'기계'자동차부품 등 산업구조 고도화도 급하다. 예전과 같은 마음가짐이나 자세라면 결코 녹록지 않은 과제들이다.

'신도청 시대'를 열 경북도도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미래생명 국가산업단지와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 도청 신도시와 세종시를 잇는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 등 어느 것 하나 간단하지 않다. 구미'포항 창조경제단지 조성도 당면 현안이다. 이런 정책 과제를 통해 투자를 모으고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치밀한 계획과 강한 추진력, 중앙정부'기업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수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대구 경제의 르네상스'나 '황금 허리축'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뼈를 깎는 재창조의 고통이 없다면 대구경북은 '기회의 땅'이 아니라 '잊힌 땅'이다. 올 한 해가 '대구경북의 해'가 되도록 대구시와 경북도는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지방시대'가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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