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카드 게임인 포커(Poker)에서 킹(King)은 막강하다. 바로 위인 에이스(A)를 빼면 나머지를 모두 이긴다. 대개 포커 게임은 시작 때 4장을 한꺼번에 받는데, 이때 같은 숫자가 3장이 들어오면 트리플이라는 강한 패가 된다. 킹이 석 장일 때는 강함을 더욱 상징하려고 첫 머리의 K를 따, 쿠 클룩스 클란(Ku Klux Klan)이라고 부른다. 바로 KKK단을 빗댄 것이다.
쿠 클룩스 클란은 원 또는 모임이라는 그리스어 쿠클로스(Kuklos'Circle)와 단체라는 뜻인 클란을 합친 것이다. KKK단은 세 차례의 부침을 겪었다. 백인 우월성을 주장하며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인 1865년에 미국 테네시주에서 결성된 것이 처음이다. 이 초창기 KKK단은 1870년대 초반까지 흑인을 비롯한 공화당원을 테러했지만, 연방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지하로 숨어들었다.
그 뒤 1915년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재결성됐다. 산업화와 이민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어지러운 사회 분위기를 틈타 100% 미국 순혈주의와 반 가톨릭을 내세웠다. 1920년대 중반에는 회원이 400만~500만 명에 이르렀지만, 지도부의 부패와 살인죄 기소 등으로 1940년대에 거의 소멸했다. 이어 시민권리운동과 인종차별반대 운동이 한창이던 1950, 60년대에 다시 나타나지만, 역시 지도부가 살인죄로 기소되면서 세가 많이 줄었다.
최근 미 하원 공화당 스티브 스캘리스 원내총무가 12년 전 KKK단 행사에서 연설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가 곤경에 처하자 과거 KKK단 지도부였던 데이비드 듀크는 공화당이 스캘리스를 보호하지 않으면, 관련한 다른 정치인의 명단을 폭로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현 KKK단 존 아바 대표는 KKK단의 이름을 록키 마운틴 나이츠(Rocky Mountain Knights)로 바꾸고, 그동안 공격 대상이었던 흑인, 유대인, 히스패닉, 동성애자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KKK단의 회원은 5천~8천 명 정도로 추정된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미국 내 '증오단체'는 2000년 602개에서 최근 930개로 크게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미 유럽 사회는 스킨헤드나 네오 나치 같은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어떤 이유든 KKK단이 다시 등장하는 것이 께름칙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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