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파업 조합원 현장 복귀 결정에 따라 경북대병원 노사 갈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복귀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놓고 다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1일 파업에 참여한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고 통보하고 2일 ▷심폐소생술 실습 ▷취업규칙 설명 ▷인증평가 교육 등을 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노조는 2일 오전 경북대병원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교육은 노조 죽이기 시나리오의 하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현장 복귀를 선언했는데도, 병원 측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270명에게 업무를 맡기지 않고, 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며 "파업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불법인데도 병원 측은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업무 복귀를 방해하고 있다. 병원 측이 병원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노조는 이날 대구고용노동청에 병원 측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아직 노조가 완전히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데다, 이번 교육은 직원들이 매년 필수적으로 받는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노조는 부분 파업 중이며, 14일 상경 파업을 예고하는 등 언제 다시 대규모 파업을 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원을 업무에 배치하면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이번 교육은 노조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직원들도 교육을 받게 된다"고 했다.
병원 측은 다음 주에 교육이 끝나면 노사 협의를 거쳐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을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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