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서 구제역이 확인된데 이어 안동'의성에서도 구제역 양성 판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구제역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면서 '도내 축산기반을 무너뜨렸던 4년전 구제역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는 중이다.
안동시는 안동 남후면 고상리 김모(57)씨 돼지농장에서 4년여 만에 다시 구제역이 발생, 4일 하루동안에만 190여 마리의 돼지를 매몰 처분했다. 이곳은 3개 축사에서 1천500여 마리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며, 3일 오후 3시30분쯤 10여마리 돼지가 수포 등 구제역 증상을 보여 신고가 이뤄졌다.
구제역이 발생한 이 농장은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완전 매몰처리돼 2011년 11월 재입식을 통해 재건된 곳으로, 농장주 김씨가 남선면 구미리에서 운영하는 종돈 농장에서 돼지를 입식해 비육돈을 키우는 계열농장이다.
김씨는 이 농장을 비롯해 강남동에서 1천여 마리 규모의 비육돈 농장, 남선면 구미리에 5천여 마리 규모의 종돈 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농장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구제역 의심 증상이 없어 감염 경로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3일 새벽엔 의성군 금성면 탑리2리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증상이 나타났으며, 방역당국의 정밀 검사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3일 새벽 1시쯤 김모(52)씨가 키우는 돼지 2천314마리 중 어미돼지 10여 마리에서 수포 등의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났었다. 구제역이 발생한 금성면 탑리2리 돼지농장은 외부에서 입식을 하지 않고 농장 자체 모돈에서 생산한 새끼돼지를 사육한 것으로 확인돼 감염 경로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이 발생한 금성면 탑리2리 돼지농장 주변 반경 10km 내에는 한우와 육우 등이 1만1천900마리에 이르고, 돼지는 4만4천417마리, 염소 441마리, 사슴 42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의성에서는 지난해 7월23일 비안면 장춘리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160여 일 만에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최근 한달 새 경북을 비롯해 충남북과 경기도 등 전국 32곳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 전국 확산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내 23개 시군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긴급 구제역 대책회의를 갖고 철저한 방역 대책 수립을 당부했다.
의성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전종훈 기자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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