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취업 꿈은 이루어진다…영진전문대 32명 日 IT기업 합격

기업 맞춤형 교육 '성과' "4년제보다 더 맵게 열공"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 IT기업에 취업한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3학년 학생들. 영진전문대 제공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 IT기업에 취업한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3학년 학생들. 영진전문대 제공

지난해 10월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일본 맞춤형 해외취업 박람회'. 전국 최상위권 대학생이 몰린 가운데 영진전문대학교 예비 졸업생 3명이 나란히 합격했다. 최다 합격이었다.

박람회에는 12개 일본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눈길을 끈 회사는 일본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2위에 오른 세계적인 통신업체 'NTT Com municatons'였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지세리(22) 씨는 전문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NTT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 취업의 꿈을 키웠다. 전남 지역의 4년제 국립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했지만, 일본IT기업주문반이 있는 영진전문대를 선택해 결국 꿈을 이뤘다. 지 씨는 "실무 중심 프로젝트, 학생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가르쳐 주시는 교수님들, 개인별 취업 상담, 전공부터 일본어 수업까지 학교의 커리큘럼을 열심히 따라간 결과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영진전문대의 기업 맞춤형 교육이 해외에서 통(通)하고 있다.

5일 영전전문대에 따르면 컴퓨터정보계열(3년 과정) 일본IT기업주문반 졸업예정자 32명이 NTT Communi catons, 이스토어(Estore), 퓨직(Fusic) 등 일본 IT기업 취업을 확정했다. 이로써 일본IT기업주문반은 지난 2008년 개설 이후 지금까지 130여 명의 해외취업자를 배출했다.

일본IT기업주문반은 차별화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컴퓨터정보계열 신입생 가운데 일본 취업 희망자를 선발, 1학년 때부터 강도 높은 일본어 교육을 한다. 1학년 2학기부터는 일본 기업에서 요구한 커리큘럼으로 본격적인 주문식 교육에 들어간다.

도쿄 젠켄(Zenken)사에 합격한 김승연(22) 씨는 "4년제보다 더 맵게 공부했다"며 취업 비결을 설명했다. 김 씨는 학기 중 아침 8시에 등교해 밤 10시까지 전공, 일본어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방학 기간에도 전공 4시간, 일본어 2시간씩 꾸준히 공부했다. 저녁 시간에는 야간자율학습 팀을 짜 학기 중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고, 산·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무 역량을 키웠다. 김 씨는 "이런 과정을 3년간 여섯 번이나 거치니 4년제 이상의 전공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일본IT기업주문반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취업 시장의 벽을 넘고 있다. 일본 현지로 학생을 파견해 일본 기업 문화와 현장 근무 환경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2학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본 기업체에서 6주간 수업하고, 일본 취업 컨설턴트를 대학으로 초청해 두 차례에 걸친 예비 면접을 한다.

일본 기업체들은 영진전문대의 맞춤형 교육에 만족해하고 있다. 전공 실무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일본어 실력이 우수해 현장 적응이 빠르다고 평가한다.

도쿄 이스토어사 이시무라 켄이치사 대표는 "2011년부터 영진전문대학 졸업생들을 선발하고 있는데 IT 분야의 감각이 우수해 회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영진전문대 최재영 총장은 "국내에 이어 해외 기업체와도 주문식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며 해외현지학기제, 글로벌현장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해외 기업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취업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