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색소폰 연주에 어르신들이 둥실둥실 춤을 추면 신명이 나죠."
권명섭(50) 대구 수성경찰서 경위는 2013년 초부터 2년가량 남모르게 '색소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경비작전계에 근무하는 권 경위는 8년 전 허전한 마음을 달랠 겸 취미 삼아 동네에 있는 '에쎄스 색소폰 동호회'에 가입했다. 이 동호회에서는 수시로 복지시설 등의 초청을 받아 색소폰 연주를 해주는 것이 전통이었다.
권 경위는 "한동안 매월 한 차례 시지에 있는 성림아동원을 찾아 색소폰 연주를 해주는 행사를 했는데 색소폰 연주가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에 연주 봉사를 할 다른 복지시설을 찾던 중 같은 건물 내에 노인요양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양원에서 한 번 초청 공연을 한 것이 인연이 됐다. 1시간 정도 색소폰 연주를 해주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같이 추는데 어느 순간 정이 들었고 어르신들이 권 경위가 오는 날만 기다렸다. 그때부터 정기적으로 매월 한 차례 공연을 해주고 있다.
그는 "어르신들이 공연을 통해 눈빛이 살아나고 즐거운 표정을 지을 때 가장 뿌듯하다"며 "어느 복지시설이든 우리를 찾아준다면 무조건 가겠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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