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예비경선'7일)를 이틀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선거캠프 구성을 완료하고 양보 없는 세 확장 대결에 나섰다.
문 후보는 '무지개 보좌진'을 표방할 정도로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인사들로 캠프를 꾸렸다. 당내에선 '전문가 중심의 무지개 캠프'로 명명할 정도다.
김기만 대변인과 김형기 부대변인은 언론계에서 오래 일했다는 점을 고려해 발탁했다. 또 카피라이터 이정상 씨와 영화 홍보 마케팅 전문가 유순미 씨를 '수혈'했고, 공보팀장엔 국회의장 비서관 출신인 한정우 씨를 영입해 대언론 최전선에 세웠다. 후원회장은 문단 원로인 이명한 소설가가, 메시지 관리는 등단 문인이기도 한 신동호 한양대 겸임교수가 맡는 등 문학계 인사도 캠프에 참여했다.
반면 박 후보 캠프는 대부분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로 채워지는 등 '정치인 중심의 정무형 캠프'다. 우선 김유정'전현희 전 국회의원 등 정치권 경험이 풍부한 국회의원 출신 인사들을 대변인과 비서실장으로 각각 배치했다.
조직통인 박양수 전 국회의원이 외곽 조직을 맡았고,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황인철 전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 유성훈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도 각 분야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박 후보가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시절 보좌했던 김명진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기존 박 후보 곁을 지키던 보좌진들이 전방위에서 뛰고 있다.
1일 광주 무등산 산행 일정이 겹치며 이미 한 차례 '충돌'한 바 있는 양측은 휴일인 4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비공개적으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접촉에 나섰다.
문 후보는 당대표 출마를 포기한 김동철 국회의원은 물론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전병헌 후보에게도 러브콜을 하는 등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영남 지역으로 지지세를 넓히는 차원에서 이번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최고위원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박주선 후보와 이인영 후보도 4일 수도권 지역 예비경선 선거인단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촘촘한 행보를 이어갔다. 조경태 후보는 영남 지역을 순회하며 당원과의 만남을 통해 컷오프에 대비하고 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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