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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사대부중 한 주 1시간 '행복수업'…"진짜 행복해지네"

경북대사범대부설중학교가
경북대사범대부설중학교가 '행복 교육'을 꾸준히 시행,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어 화제다. 이곳의 행복 수업 모습. 경북대사범대부설중학교 제공

'행복 교육'을 하겠다는 경북대사범대부설중학교(이하 사대부중)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사대부중이 '행복'을 가르치겠다고 나선 것은 3년 전부터다. 2012년 부임한 한원경 교장은 행복 수업 연수를 받았던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손을 잡고 '행복 교육'을 시작했다. 행복연구센터에서 행복 교과서를 받아 전교생을 대상으로 2학기부터 주당 1시간씩 행복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행복 교과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부터 관점 바꾸기, 감사하기 등 행복 덕목 10가지를 설명한 책이다.

한 교장은 "행복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보다 건강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며 "행복을 느끼는 것도 습관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근육을 길러줘야 한다는 데 공감해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2013년에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의미 있는 성장을 하는 학교'라는 기치 아래 교내에 행복교육지원부와 수업지원부를 신설하고 남녀 합반을 시도했다. 수업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교실의 책상을 'ㄷ' 자로 배치, 소통과 협력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지난해는 행복 덕목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바꿨다. 1학년 경우 자유학기제와 연계하면서 국어 시간에는 직업 체험장에서 질문할 질문지 제작, 도덕 시간에는 직업의식 교육과 면담 예절 지도, 영어 시간에는 직업 사전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직업 체험을 다녀온 뒤에는 국어 시간에 체험 보고서와 직업 체험장에 보낼 감사 편지를 쓰게 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허다건(1학년) 양은 "평소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 행복 수업을 하면서 행복은 멀지 않은 곳,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학부모 배진영 씨는 "처음엔 행복을 가르친다는 말에 학교에서 별걸 다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변하는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행복 교육을 통해 활기를 찾은 아이 덕분에 나도 생활 속에서 잊고 살았던 행복을 찾은 느낌"이라고 했다.

사대부중의 노력은 상복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공모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인성교육 모델 학교로도 꼽혀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행복 수업 도입 학교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전국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한원경 교장은 "행복 덕목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교사들의 노력이 뒤따른 덕분에 이 같은 결실을 볼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느끼고 교사들도 성장하는 계기가 돼 보람이 크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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