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체 형성된 돼지도… 구제역 '변종 바이러스' 공포

전국 33곳 농장 도미노 확산

영천'의성'안동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가운데 경북뿐만 아니라 충북과 경기 등 전국 33곳의 농장에 구제역이 도미노 현상처럼 번지자 2010년 전국을 강타해 340만 마리라는 사상 최대의 매몰 처분을 불러온 '구제역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안동'의성 일부 감염 돼지들 경우, 정부 지시대로 예방접종을 한 뒤 항체까지 형성됐는데도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공포가 찾아오는 중이다.

하지만 정부는 '백신 접종 강화'백신 미접종 농가 고강도 제재'라는 종전 정책만 되풀이해 축산농가들의 불안과 대정부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선수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 북부지소장은 5일 "이달 구제역에 감염된 도내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구제역 백신 항체가 있는데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항체가 있는 돼지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며 구제역 O형 바이러스가 종전과 달리 변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 지소장의 언급처럼 정상적인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까지 가진 돼지의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안동의 한 축산농은 "구제역 감염 축산농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부 지침대로 예방접종을 했고 항체까지 생겼는데도 구제역에 걸리고 있다고 한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농림축산식품부는 계속해서 예방접종만 열심히 하고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축산농가에는 호된 제재를 가하겠다는 엄포만 늘어놓고 있다"고 발끈했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5일 구제역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 "구제역 예방접종을 강제화하고 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 부과하는 과태료를 최대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농가의 살처분 보상금을 현재보다 40% 이상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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