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4월 12~17일)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물산업의 핵심인 멤브레인 생산량이 세계 4위이고,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도레이케미칼 등 멤브레인 관련 업체가 다수 몰려 있는 경북. 세계물포럼은 경북에 있어서 새로운 도약대다. 세계 속에 경북의 물산업을 알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물포럼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 중인 물산업 중심지로 경북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대구경북의 가장 큰 국제행사가 세계물포럼이다. 세계물포럼이 갖는 의미는?
▶2025년에는 52개국 30억 명(전체 세계인구의 20%)이 심각한 물부족에 직면할 것이다.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이러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구촌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3년마다 개최되는 물 분야 최대 국제행사인 세계물포럼은 각국 정부 수반과 장'차관, 국제기구, 민간전문가, 기업인, NGO 등 200개국 3만5천여 명이 참여해 물 문제 해법을 찾는 자리다. 논의의 장이 대구경북에서 펼쳐지고 이를 통해 물 주도권이 대구경북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 세계 물관련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국내 물산업의 역량을 각인시킴으로써 세계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회 100일을 앞둔 현재 준비 상황은?
▶주행사장인 경주 HICO(화백컨벤션센터)가 이번 달에 준공된다. 참가자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수송과 숙박, 교통, 식음 분야 등 세부적인 상황까지 모두 예행연습을 했다. VIP급 참가자들이 대거 경주에 머물기 때문에 안전과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다양한 대비책을 만들어놓고 있다. 대회 참가자들끼리만의 대회가 돼서는 안 되는 만큼 다양한 언론 홍보대책도 세우는 중이다.
-세계물포럼 여러 과정 중 정치적 과정, 지역별 과정, 시민포럼이 경주 HICO에서 열린다. 어떤 점을 주목 해야 할까?
▶제7차 세계물포럼의 핵심가치는 '실행'이다. 논의된 결과들이 정책결정을 통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정상들이 실행 로드맵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제7차 세계물포럼은 물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촌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전 세계 시민단체, 청년, 여성, 어린이 등이 모여 물의 중요성과 분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민포럼은 실질적인 물 이용자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된다.
-세계물포럼이 경북도의 물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도내에는 낙동강'형산강 등 국가하천 6곳과 안동댐, 임하댐 등 11개의 댐이 있으며 동해 청정지역의 해양심층수와 울릉도 화산암의 용천수 등 수자원이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다. 또 물산업의 핵심소재인 멤브레인 생산량이 세계 4위이며,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도레이케미칼 등 멤브레인 생산업체가 경북에 많다.
경북도에서는 이런 환경을 파악, 새로운 물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2018년까지 모두 6천340억원을 투입해 권역별 물산업을 키울 것이다. 이미 세부전략도 마련했다.
세계물포럼은 경북의 이런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 경북이 물관련 산업의 국제 네트워킹을 갖추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의 산업 환경이 잘 소개된다면 낙동강 일대를 필터 산업의 세계적 전진기지로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다. 경북이 세계 물산업 선도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내외국인들이 세계물포럼 기간 중 경북을 찾을 것이다. 물산업뿐만 아니라 경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은가?
▶세계물포럼은 세계 지식인들에게 경북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세계물포럼이 개최되는 경주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도시다.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고 있다. 동해안 탐방 코스, 도내 전역을 잇는 34개 관광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물포럼 기간 중 엑스포 및 보문 수상공연장을 상시 개장할 예정이다, 종가문화 기획전도 열어 우리 문화를 알려줄 것이다.
경주 에코 물센터, 안동댐, 세계물포럼 기념센터, 구미 도레이케미칼 공장 등 물관련 시설 및 기업을 탐방하는 코스도 마련해놨다. 물산업 유치 설명회 등을 통해 경북을 준비된 물의 중심지로 알려나갈 것이다.
-세계물포럼 성공 개최의 필수요건을 꼽는다면?
▶물산업은 단순히 먹는 물을 생산하는 생수산업이 아니다. 수처리산업, 상하수도 사업, 해수담수화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융복합 첨단사업으로 여러 산업분야가 결합돼 산업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세계물포럼은 무엇보다 급성장세를 보이는 세계 물시장에 지역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경북의 멤브레인 산업을 통해 세계 물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와 대구시, 경상북도가 함께 제7차 세계물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적 주도자는 지역민들이다. 지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없다면 성공개최는 어렵다. 지역민들이 미소와 친절을 통해 대회를 도와줘야 한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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