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대구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북구 태전동 측정소에서 초미세먼지 시간평균 농도가 12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를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대구의 대기 질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대구대기정보' 앱을 내려받아 수시로 확인한다는 김선영(31) 씨는 이날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 씨는 "앱에 자주 접속하지만 초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대구시가 1일부터 초미세먼지 예'경보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초미세먼지(PM-2.5)는 미세먼지(PM-10)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는 지름 2.5㎛ 이하의 먼지로 주로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발생한다. 초미세먼지는 기도에서 거르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대구시는 환경부 방침에 따라 1일 초미세먼지 예'경보제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는 이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미세먼지의 경우 대구실시간대기시스템이나 대구대기정보 등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농도 및 예'경보 상황을 알 수 있지만, 초미세먼지 정보의 경우 확인할 수 없다. 한 시민은 "초미세먼지 예'경보제의 목적이 시민들에게 알려 주의를 당부하는 것인데, 시민들이 알 방법이 없으면 제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전형적인 졸속행정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기관리체계가 초미세먼지까지 확대되면서 예보 등급이나 발령'해제 기준 등이 한꺼번에 많이 바뀌는 바람에 시스템을 개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대구시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에서 초미세먼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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