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시장 뜨자 국제시장 웃는다잖아요"

박대통령 경제계 신년인사회 "답답한 경제 풀 열쇠는 문화"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문화와 경제의 융합을 통해 그동안 위축되었던 마음을 털어버리고 용기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를 매개로 한 경제활성화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근 영화 '국제시장' 흥행에 힘입어 부산 국제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20,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시장 상인들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선배 세대들은 1970년대 석유파동을 중동 진출의 기회로,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구조개혁의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왔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불굴의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혁신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달라"고 경제계에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 대출을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등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통해 가계 부담을 덜고, 공공임대주택 공급확대뿐 아니라 민간 주도의 다양한 장기 임대주택 공급도 대폭 늘려 주거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위축되었던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을 비롯해 모든 국민 사이에 '신명나게 다시 한 번 뛰어보자'는 심리가 확산돼야 한다"면서 영화 '국제시장'의 사례를 들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강조해왔던 노동'금융'교육'공공기관 등 4대 핵심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시장 개혁은 지난 연말 노사정위원회에서 개혁의 큰 틀에 합의를 이끌어 낸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대타협을 이루어달라"고 한 뒤, "금융산업도 이제는 보신주의에서 벗어나 실물경제로의 자금 순환을 촉진하면서 창조경제를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혁신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써 산업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중장년층도 걱정 없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부채감축 등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2단계 정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확장적 거시정책과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내수경기 회복의 여건을 조성하고, 소득기반 확충과 투자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경제활력 제고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대'중소'중견기업 대표, 경제 6단체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주요 외교사절과 외국 기업인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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