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얼굴에서 가장 흔하게 부러지는 부위다. 길에서 넘어지거나 운동을 하다가 다치기도 하고, 주먹다짐을 벌이다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코뼈 골절은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짧은 시간 내에 교정이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코가 휘어버리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할 수 있다. 또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부러진 코를 놔뒀다가 코의 성장이 더뎌지는 경우도 생긴다.
◆아차 하면 부러지는 코뼈
코뼈 골절은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축구나 농구 등 몸싸움이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상대방의 머리나 팔꿈치에 맞아 부러지기도 한다. 청소년이나 20, 30대는 주먹다짐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코피를 흘리면 코뼈가 부러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피를 흘리지 않고도 코뼈가 부러진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뼈가 부러지면 코와 눈, 광대 등이 심하게 붓고 멍이 생긴다.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면 움직일 수도 없고 조금만 힘을 줘도 통증이 심하지만 코뼈는 그냥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코를 만지면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게 특징이다. 코는 인간이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골절이 돼도 접촉이 되기 전까지는 통증을 못 느낀다.
코 모양이 변했을 때도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다치기 전과 비교해 콧대가 주저앉았거나 한쪽으로 휘면서 내려앉는 경우가 많고, 갑자기 한쪽 코 안이 심하게 막히는 증상도 나타난다. 코 모양의 변화 정도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X-선 촬영만으론 놓치기 쉬워
코뼈 골절 여부는 X-선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통해 검사한다. 하지만 X-선만 찍어 보고 골절이 없다고 판단했다가 1, 2주 후에 부기와 멍 등이 빠지면서 코 모양의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코뼈가 부러진 줄 모르고 지내다가 수개월이 지나 골절이 확인되는 바람에 수술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코뼈 골절을 방치하면 코의 모양이 변하거나 콧속 지주기둥이 휘면서 코막힘이나 후각기능 감소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코뼈 골절이 확인되면 다친 후 1주일가량 지난 뒤에 수술을 받게 된다. 대부분 전신 마취를 받아 진행되고 10~2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난다. 수술에 2, 3시간이 걸리고 절개를 한 뒤 나사못 등으로 고정해야 하는 얼굴의 다른 뼈에 비해 수술이 간단하다.
코뼈 수술은 콧구멍 속으로 코뼈 수술기구를 집어넣은 뒤 콧등에 손가락을 대보면서 어긋나 있는 코뼈 조각들을 제자리로 가져다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의 모양을 복원하면 수술한 코뼈 조각들이 꺼지지 않도록 콧대 지주기둥을 지지한다. 수술로 인한 코의 출혈을 막기 위해 거즈나 충진물을 넣어 양쪽 콧구멍 안을 일정기간 막아둔다. 코 외부에는 보호대를 만들어 코뼈가 아물기까지 3, 4주간 착용한다. 수술한 다음 날에는 대부분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는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한동길 교수는 "코뼈는 얼굴 중앙에 돌출돼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작고 얇아서 다치기 쉽다"면서 "X-선 검사만으로는 골절 유무를 놓치기 쉽고 합병증도 많기 때문에 다친 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한동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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