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골목길 이야기를 담은 대구산 창작뮤지컬이 중국 뮤지컬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지역 뮤지컬 전문 극단 맥씨어터의 대표작 '사랑꽃'이 제4회 동관뮤지컬페스티벌(2014년 12월 6일~2015년 1월 12일) 폐막작으로 초청돼 11, 12일 이틀간 중국 광동성 동관시 옥란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맥씨어터의 '뮤지컬 골목길 시리즈' 2번째 작품인 사랑꽃은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역 무대에 꾸준히 올랐다. 2013년 제7회 및 지난해 제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무대에 연이어 오르며 대구산 창작뮤지컬의 현재 위치를 알렸고, 지난해 7월 제주 해비치 페스티벌과 9월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공연 등을 거치며 꾸준히 경험치를 쌓아왔다. 특히 제7회 딤프 대상을 수상하고, 제주 해비치 페스티벌에서 우수공연으로 선정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올렸다. 그리고 이번에 중국 및 미국 작품을 비롯해 10여 개 뮤지컬 작품이 공연을 펼치는 제4회 동관뮤지컬페스티벌에 폐막작으로 초청돼 처음 중국 무대를 밟는 것. 앞서 2012년 열린 제3회 동관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대구시와 딤프가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가 초청 공연을 펼치고 특별대상을 수상했다.
사랑꽃은 이번 중국 공연을 위해 다양한 보완 및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쳤다. 우선 현지 공연장 규모에 맞춰 중'소극장 규모였던 작품을 처음으로 대극장 규모로 키웠다. 무대 세트를 새로 제작했고, 4명의 앙상블 배우를 추가했다. 12명의 배우와 7명의 라이브 연주자가 무대를 채운다. 또 뮤지컬 넘버 첫 곡 '목련'과 끝 곡 '목련의 전설'을 중국어로 개사해 부른다. 윤정인 맥씨어터 대표는 사랑꽃이 중국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음악'을 제일 앞에 꼽았다. 윤 대표는 "음악은 세계 공통어이다. 특히 사랑꽃의 뮤지컬 넘버는 중국 고유의 선율과 비슷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대구의 골목길 이야기가 중국 관객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랑꽃은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뮤지컬인데, 2번째 에피소드 '몽고반점'은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대구로 온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다. 중국 사회의 농민공(중국에서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빈곤층 노동자)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윤 대표는 사랑꽃과 중국 관객 사이 교감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현재 대구에 살고 있는 중국인 2명을 제작진에 합류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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