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 열기가 과열로 치달으면서 분양권 차액을 노린 외지 자본이 대거 유입돼 실수요자의 당첨기회를 막고 있다는 사실이 본지 확인결과 드러났다.
5일 자정 발표된 대구역유림노르웨이숲 청약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동일 인물로 추청되는 이가 인기 있는 특정 평형에 무려 10채나 당첨됐다. 이 당첨자는 또 같은 날 분양한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3채를 분양받았다. 이들 단지의 경쟁률은 각각 170대 1, 120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는데 10채를 당첨 받은 이의 경쟁률은 278대 1이었다.
분양 전문가들은 "대구역유림노르웨이숲 당첨자란에 뒷자리가 같은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는 것으로 봐 동일 인물로 보인다. 한 사람이 100대 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단지에서 다른 사람의 청약통장을 활용한 대포통장을 동원하지 않고서 여러 채 당첨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떴다방 업주들에 따르면 외지의 큰손들은 100만원짜리 무가점 1순위 통장에서부터 가점이 60점 이상인 수백만원짜리 통장 등 당첨 안정권에 드는 청약통장을 구입해 응모한다.
대구의 경우 2013년까지만 해도 부동산 열기가 덜해 청약 가점이 50점 넘으면 당첨됐지만 현재 인기 있는 단지의 경우 당첨 안정권은 60점을 훌쩍 넘는다. 외지의 높은 가점 청약 통장이 동원된다는 얘기다. 대구역유림노르웨이숲 84㎡형의 경우 당첨 최저점이 69점이었고, 최고점은 77점이었다.
떴다방 업주 A씨는 "가점이 높은 외지의 청약통장이 대거 몰려오면서 대구의 실수요자들은 당첨되기가 갈수록 어렵다. 외지 업자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의 경우 당첨되면 웃돈을 일정 비율로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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