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시장에 아주 특별한 가족이 있다. 중국식 냉면 구이를 팔고 있는 한단(34) 씨와 친정 엄마 여옥화(56) 씨, 그리고 당뇨와 싸우고 있는 시어머니 장순자(76) 씨가 주인공이다. 한단 씨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중국에서 온 친정 엄마와 장사를 준비해야 하고, 몸이 아픈 시어머니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정 엄마는 말이 안 통하는 시어머니와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 서둘러 집을 나간다. 시어머니는 그런 안사돈의 행동에 마음이 상한다. 한단 씨는 두 엄마 사이에서 눈치 보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진다. 늦게까지 일을 하고도 새벽시장에 재료를 사러 다니는 한단 씨. 그런데 조금이라도 늦는 날이면 시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데 식사가 늦으면 안 된다는 것. 하필 재료 손질을 하러 딸 집에 온 친정 엄마가 그 장면을 보게 된다. 친정 엄마는 딸을 힘들게 하는 시어머니가 이해되지 않는다.
고부가 처음으로 며느리의 고향을 찾았다. 이번 여행은 고부뿐 아니라 친정 엄마도 함께 가기에 더욱 특별하다. 7년 만에 친정집에 가는 며느리는 차 안에서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런 며느리를 위해 아무 말 없이 눈물을 닦아 주는 시어머니. 고부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이해하고 한가족이 될 수 있을까?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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