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어, 100일의 도전] 2) 첫 수업

1~4성까지 성조, 잘못하면 의미가 달라져요

'중국어, 100일의 도전' 첫 수업이 6일 오후 7시 30분 북방중국어학원에서 있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전원 출석해 중국어 도전에 대한 열의를 보여줬다. 다소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 수업이 시작됐다. 강사는 방민아 선생. 예쁘장한 얼굴에 인상도 좋고 미소가 아름다운 처녀 선생이었다.

"100일이란 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여러분 하기에 따라 중국어는 가깝게도, 멀게도 느껴질 겁니다. 열심히 해서 중국어도 배우고 중국여행의 특전도 누리시기 바랍니다. 새해부터 굳은 결심을 하고 오신 것 같은데, 초심 잃지 말고 저랑 끝까지 갑시데이~."

이날은 중국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간체자 표기 방법, 표준어인 '푸퉁화'를 배워야 하는 이유부터 들었다. 방 선생은 "중국은 한족을 비롯해 55개의 소수민족이 있어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현대 한족이 쓰는 한어의 표준어인 푸퉁화를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방 선생은 중국어는 한자와 병음에 의해 표기된다고 했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글자만 봐서는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 수 없어 발음은 알파벳을 이용해 표기한다"고 했다.

처음 배운 것은 성조. 중국어는 발음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소리의 높낮이가 있는데, 제1성부터 제4성까지 4가지 종류가 있다. 이를 4성이라고 한다. 높고 평평하게 끝까지 힘을 빼지 않고 높이를 유지하는 제1성과 단숨에 짧게 끌어올리는 제2성, 숨을 내쉬며 낮게 누른 후 자연스럽게 상승시키는 제3성, 그리고 높은 음 앞부분에 힘을 주고 툭 떨어뜨리는 제4성. 방 선생의 선창에 따라 모두 힘들지 않게 발음했다. "성조를 잘 배워야 합니다. 제대로 발음하지 않으면 의미가 달라지는 수가 있어요."

방 선생은 예쁜 얼굴만큼이나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며 시켰다. 방 선생은 "참 잘했어요. 좋습니다"며 칭찬을 했다. 수강생들은 정말 자신이 잘한 양 처음보다 목소리 커졌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중국어는 음의 높낮이가 있어 노래하는 것처럼 재미가 있어요. 재미있지 않아요?"

처음보다 어색함이 풀렸다. 다음은 음절의 첫소리 자음에 해당하는 성모.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붙였다 떼면서 내는 소리인 순음을 비롯해 순치음, 설첨음, 설근음. 설면음, 권설음. 그리고 혀끝을 윗니 뒤에 붙였다 떼면서 내는 소리인 설치음 등을 배웠다. 문제는 혀끝을 살짝 들어 올려 윗잇몸의 뒤쪽에 붙였다 떼거나 가까이 대고 내는 소리인 . '권설음'(zh, ch, sh, r)이 문제가 됐다. "자, 돌아가며 한 번 해봅시다. 먼저 최 기자님부터." "보(뽀), 포, 모~지, 치, 시, 그리고…." 잘 나가다가 권설음 부분에 이르러 멈췄다.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차례가 되기 전 한 번이라도 더 발음해보기 위해 낮은 소리로 따라해 보기도 한다. 방 선생이 제동을 걸었다. "혀를 꼬지 마세요.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안 됩니다. 한국식으로 하세요. 특히 경상도식으로요!"

잘하는 사람도 있었다. 10년 전 '음치인 당신은 중국어를 배우기 어렵다'는 강사의 말에 충격을 받아 그만둔 이미라 씨와 강진욱 씨, 그리고 조재영 씨가 그들이었다. 방 선생은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잘했어요"라고 했지만 이들에게는 "참 잘했어요" 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다시 한 번 더 해봅시다. 혀에 힘을 풀고 한국식으로 합니다."

그리고 운모와 간단한 인사법을 배웠다. "짜이 찌엔."(또 만나요)

첫 강의를 마친 송휘백 씨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따라가기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선생님이 쉽게 설명을 잘 해줘 재미있습니다. 다음 시간이 기대됩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