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얼큰한 국물에 식감이 쫄깃한 조개요리 생각이 간절해진다. 보통 술안주로 인기지만, 맛좋고 영양 많은 조개는 한 끼 식사용으로도 훌륭하다. 생으로 먹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 양념해 먹어도 좋다. 또 수많은 알들이 입 안에서 터지는 알배기 도루묵의 환상적인 식감도 추운 계절에나 느낄 수 있다.
◆겨울철 최고의 보양식 '굴'
제철 맞은 굴이 요즘 꿀맛이다. 추울수록 속이 알차고 맛이 풍부해지는 굴은 겨울철 가장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별미다. 칠성시장에서 만난 어패류점 주인은 "굴은 빛깔이 선명하고 유백색이며 광택이 있어야 싱싱한 것"이라며 "육질이 희끄무레하고 퍼져 있는 것은 오래된 것이니 잘 살펴서 사야 한다"고 했다. 굴을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생굴을 그냥 먹는 것이다. 집에서 생굴을 먹을 경우 찬물에 몇 차례 씻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럴 경우 굴이 물을 많이 먹으면서 몸통이 불어나므로 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다. 특유의 영양소도 희석된다. 굴은 소금물에 살짝 헹궈 먹는 게 가장 좋다. 취향에 따라 초고추장, 겨자고추장, 간장고추소스 등에 찍어 먹는다. 굴밥도 집에서 해먹을 수 있다. 무와 밤, 대추 등을 넣어 밥을 하다가, 뜸 들일 때 굴을 넣어 5분에서 10분 정도 뜸을 들이면 굴밥이 완성된다. 굴전을 할 때는 알이 굵직한 것이 좋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밀가루를 입혀 살살 털어준 뒤 풀어놓은 달걀물에 적셔 부치면 된다. 굴을 보관할 때는 비닐에 바닷물과 굴을 함께 넣어 밀봉하고 스티로폼 상자에 얼음을 채워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찬바람이 불면 더 맛있는 '꼬막'
겨울을 나기 위해 꼬막은 통통해진다.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요즘이 가장 쫄깃쫄깃해 식감이 좋다. 꼬막은 자연산 참꼬막과 양식된 새꼬막, 그리고 피꼬막 세 가지로 나뉘는데, 최고는 역시 참꼬막이다. 껍데기의 세로줄이 듬성듬성하고 골이 깊이 파여 있고 표면에 털이 없는 것이 참꼬막이다. 껍데기 색이 엷고 솜털을 지닌 새꼬막은 골이 없이 줄무늬만 있다. 피조개와 닮은 주먹만 한 피꼬막은 주로 회로 먹는다. 꼬막은 양념을 하지 않고 삶아 그냥 까 먹어도 맛있다. 꼬막은 전남 벌교가 유명하지만 요즘은 대구에서도 꼬막의 다양한 맛을 한 상 가득 만날 수 있다. 꼬막을 송송 썰어 넣어 부치는 꼬막전, 맛깔스럽게 튀겨내어 달달한 소스와 함께 내어 놓는 꼬막 탕수육, 그리고 새콤달콤 꼬막 무침을 얹어 쓱쓱 비벼내는 꼬막 비빔밥까지 다양하다. 한 식당 주인은 "꼬막이 건강 음식이고 제철을 맞은 이유도 있지만 다른 조개와 달리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도루묵'
겨울철 별미 중 도루묵도 빼놓을 수 없다. 비늘이 없는 도루묵은 고단백이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는데, 씹히는 알과 입 안에서 녹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무와 감자 등을 밑에 깔고 도루묵을 넣어 갖은 양념으로 끓이는 도루묵찌개나 소금을 치거나 양념장을 발라 굽는 도루묵구이로 먹는다. 특히 통통하게 알이 밴 도루묵을 석쇠에 올려놓고 '톡톡' 알 터지는 소리를 음미하며 먹는 노릇한 도루묵 소금구이는 겨울철 별미다. 계산식당(대구 중구 계산동) 손순호 사장은 "도루묵은 찬바람이 불면 제맛이 나는데 구이는 고소하고 담백해 술안주로 많이 찾고, 찌개는 시원한 국물맛을 원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삶은 꼬막 까는 법=삶은 참꼬막은 입을 꼭 다물고 있어 쉽게 껍질 까는 방법을 모르면 괜히 손톱만 상한다. 꼬막의 뒷부분 껍데기가 맞물리는 부분에 젓가락 하나를 끼워, 살짝 비틀어 주면 껍데기가 쉽게 벌어진다. 이때 힘 조절이 중요하다. 너무 센 힘이 들어가면 조개 껍데기만 부서진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