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옥상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반드시 이뤄내야 할 야심 찬 숙원이 하나 있다. 대구경북 출신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숙사를 제공할 수 있는 '대구경북학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전 회장이 학사 건립에 온몸을 바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간 뒤 주경야독을 했지만, 배우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경험과 무관치 않다. 상경한 지역 출신 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인재로 육성한다면 결국 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고향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학사 건립을 위한 전 회장의 구상은 치밀하다. 회계사, 변호사, 감정평가사, 부동산 전문가 등을 통해 학사 건립을 위한 법적'제도적 문제에 대응할 태세를 갖췄다.
전 회장은 "싼 체비지를 이용해 대구경북 시도민타워를 만들어 건물 아래층은 대구경북 각 시군 서울사무소로 분양하고, 위층은 학사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를 위해 마포나 용산구의 체비지를 알아보는 한편으로 대경회(대구경북 장관급 출신 모임)를 비롯해 대구경북 단체장을 두루 만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체비지는 일정지역을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로 선정한 뒤 공공시설 설치 등 시행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구 내 주민의 토지점유 면적에 따라 땅 부담비율을 적용해 확보한 토지를 말한다.
전 회장의 구상은 이렇다. 우선 서울역과 여의도, 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은 마포나 용산의 체비지를 물색한 뒤 장학사업을 명분으로 체비지를 풀어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땅값의 경우 대구경북 각 시군과 시도민타워에 서울사무소를 입주시키겠다는 투자양해각서(MOU)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것.
전 회장은 "이 MOU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할 수 있고, 각 시군이 실제로 서울사무소를 분양받는다면 땅값을 충당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시도민타워에 각 시군 서울사무소 공간을 다 채우고 난 뒤 상부층을 대경학사로 꾸밀 계획인데, 이는 각 시군이 내놓는 기금에 따라 맞춤형 설계를 통해 건물을 올릴 심산이다. 타워 유지보수비는 대구시와 경북도에 일정부분 부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전 회장 자신도 상당액을 기금으로 내놓을 작정이다.
전 회장은 "대구경북은 대통령을 여러 명 배출하고도 서울에 시도민회관과 학사 하나 만들지 못했다"며 "지역출신 학생들을 무료로 공부시키고 유학도 보내줘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다시 고향을 위해 일하게 될 것 아니겠느냐"고 학사 건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김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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