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에 입주한 A업체는 문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도가 났다. 당초 사업 확장을 위해 땅을 분양받아 건물을 지었지만 무리한 투자로 인해 경영난을 겪은 것.
최근 이곳은 경매를 통해 신규 업체가 입주했다. 5차단지 내의 전자부품 기업과 태양광 부품 기업 두 곳도 현재 부도가 나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5차단지 한 입주 업체 대표는 "5차단지는 성서공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곳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당초 분양 시 내놓은 계획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업체도 있고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성서5차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체에 대해 관리기관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합동으로 다음 주부터 2주 동안 공장 등록 사항, 입주계약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선다.
2012년 조성된 성서5차산단은 최근 도심에 조성된 산업단지로 기반시설과 교통 접근성이 좋아 인력 수급이 용이한 첨단산업단지다.
기계'전기전자 등 전체 95개 입주업체 중 83개가 가동 중에 있으며, 지난해 3/4분기 기준 생산액은 1천373억원, 근로자 수 2천69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시는 성서5차산단의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이번 조사에서 업주들이 분양 및 입주 당시의 계약사항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입주자가 계약 당시 약속한 업종으로 사업장을 가동하고 있는지, 계약과 다르게 임대를 하지는 않았는지, 사업장을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지 등이 점검 사항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 투기세력 등이 가세해 산업용지 가격이 상승하고 기업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등 산업단지 수급난을 방지하는데 주목적이 있다.
대구시 남희철 원스톱기업지원관은 "성서5차단지 등 도심 산업단지에 대한 입주기업 실태를 점검함으로써 산업단지에 불법투기 세력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입주기업체에 대해서는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해 기업 활동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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