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중심가에서 7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언론사 테러 사건 여파가 향후 유럽 사회 전체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는 상황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극단주의 테러는 이슬람 출신을 비롯한 이민자 전체에 대한 반감과 극우주의 기승이란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 정가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당수와 오는 5월 총선을 앞둔 영국 극우정당 '영국독립당'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테러 이전부터 유럽 사회 내부에서는 이슬람 이민자들에 대한 우려와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독일에서는 5일 1만8천여 명이 참가한 반이슬람 집회가 열린 데 이어 스웨덴에서는 이슬람 사원을 방화하는 사건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3건이 발생했다.
이슬람 이민자에 대한 우려는 지식인 사회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7일부터 판매된 프랑스 인기 작가 미셸 우엘베크의 새 소설 '복종'은 가까운 미래에 프랑스에서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 여성들이 취직할 수 없게 되고 일부다처제가 도입된다는 내용을 담아 논란을 빚고 있다.
프랑스 뉴스채널 i텔레 진행자 에릭 제무르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무슬림을 추방하지 않으면 격변이나 내전에 빠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유럽의 이슬람 인구는 전체 인구의 3∼4%에 달하는 약 2천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600만 명 이상이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유럽 전문가들은 "상당수 유럽 국민들이 반이슬람 성향을 나타내면서 극우, 반이슬람 세력들이 사회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번과 같은 사건이 더 일어난다면 향후 수년 내 유럽사회의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 사회는 디플레이션의 악몽까지 겹치고 있다.
유럽 통계청(유로스타트)은 7일 유로존 19개국이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 -0.2%를 기록, 디플레이션(경기침체에 따른 물가하락)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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