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그만두다 /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 정문주 옮김 / 더숲 펴냄
"돌이켜 보면 매일 지출했고, 매일 낭비했으며, 매일 폐기하는 생활이었다. … 지금은 다르다. 여유를 부리면서 일어나도 되고, 걸어다닐 수 있는 집 근처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일이 끝나면 어깨에 수건 한 장을 걸치고 동네 목욕탕에 들른다. 집에 오면 소박한 음식을 먹고,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사회의 부조리한 소비 패턴을 낱낱이 분석한다. 자본은 개인을 착취한다. 자본이나 기업에게 시간도 영혼도 뺏긴 개인은 스스로의 욕망인지 타인의 욕망인지도 모를 욕망 때문에 허망한 소비를 하고, 이를 통해 자본을 얻은 기업은 더 많은 힘을 얻는다. 그리고 더 강력하게 개인을 착취한다. 저자는 "이런 '착취-스트레스-소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로 우리 삶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돈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태도는 돈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떠안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 이렇게 자본과 기업에게 많은 힘을 쥐여준 것은 우리의 '소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소비'의 측면에서 찬찬히 살펴보고, '탈소비'라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여기에서 '소비'는 단순히 먹고사는 데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살아가는 데 굳이 필요하지 않지만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어서 쓰는 행위라고 꼬집는다. 228쪽, 1만4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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