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역사속 인물] 르몽드 창간한 뵈브 메리

언론이 권위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권력(또는 금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주성,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한 용기가 필수적이다. 1944년 르몽드를 창간한 뵈브 메리는 이런 원칙에 충실함으로써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유럽의 대표적 신문을 만들어냈다.

1902년 1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1934~38년 사이 일간신문 '탕'(Le Temps)의 외교담당 특파원을 지냈고, 탕을 포함한 프랑스 신문들이 히틀러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며 특파원 자리를 내던졌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다.

민족적인 자유언론을 창간해 달라는 드골 대통령의 요청으로 르몽드를 창간했다. 하지만 완전한 독립성을 확약받고서야 드골의 제안을 수락했다. 특히 르몽드는 프랑스의 대미정책과 인도차이나 및 알제리 정책에 비판적이었다. 그 결과 정부 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탄압을 받았고, 이로 인해 르몽드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권위지가 됐다. 르몽드는 또 기자들이 자유롭고 소신 있는 견해를 피력하도록 일관된 이념적 색채를 띠지 않았다. '진영논리'가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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