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진고등학교가 과제연구 활동을 통해 대학 진학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영진고 과제연구 프로그램의 특징은 학생과 교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활동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학년 초 자발적으로 5명 이내의 팀을 구성해 지도 교사를 찾은 뒤 함께 6, 7개월간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연구 주제는 팀원들이 대학에서 전공하려는 분야와 관련된 것이다.
학생들이 만든 과제연구팀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과제연구반도 운영한다.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전에 인문, 자연 영역으로 나눠 연구 주제 설정을 비롯해 ▷연구 방법과 이론적 탐색 배경 ▷연구보고서와 발표 자료 작성 방법 등에 대해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거나 연구소 방문 체험 과정도 진행한다.
연구 결과는 2011년부터 매년 시행된 '교내 학생 과제연구 발표대회'에서 선보인다. 지난해는 공모를 거쳐 46개 팀 187명이 과제연구에 참가했고, 그 결과를 학년 말 발표했다. 영진고 전호진 교감은 "매년 대회를 거듭하면서 연구 결과물의 질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발표 능력도 좋아지고 있다"며 "팀원끼리 우정과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했다.
영진고는 과제연구 활동이 대학 진학 실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근 3년간 영진고는 서울대 합격자를 2명씩 배출하고 수도권 대학에도 20여 명씩 합격시켜왔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성형기 학생은 "과제연구 활동이 고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라며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문제를 해결하는 끈기와 투지를 배웠다"고 했다. 또 다른 서울대 합격자 홍정우 군은 "팀원들과 함께 연구활동을 하면서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많은 이들 앞에서 발표한 경험 덕분에 대학입시 때 면접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영진고는 진로집중 교육과정, 진로 관련 동아리를 바탕으로 한 과제연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써 대학 진학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곳 김진상 교장은 "일반고에다 비수성구 지역에 위치해 대학 진학 성과를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교육활동들을 전개하는 것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학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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