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부터 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에서 열린 경북대 국악학과와 미술학과 교수들의 '삼색사음(三色四音) 한국의 소리 미술을 입다'는 흔히 어울릴 거라 생각지 않는 미술과 국악의 조화를 꾀했다는 점에서는 일단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연 비수기에 교수들이 앞장서 새로운 시도를 4년째 계속해서 펼쳐나간다는 점에서는 응원의 박수도 많았다. 특히 A씨는 "퓨전 국악 등이 인기를 끌면서 깊이 있는 전통 그대로의 국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교수들이 나서 이런 공연을 선보이는 점이 돋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국악과 미술의 '공동 작업'이라는 점에서는 아직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 매일신문 공연평가위원단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아무래도 어우러지기 쉽지 않은 장르인 만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쉽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B씨는 "무대 설치 작품과, 음악 선곡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A씨 역시 "국악 무대에 설치미술이 배경이 된 것 자체가 신선했지만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으며, C씨는 "미술 따로, 음악 따로 논다는 느낌이어서 앞으로는 연출 혹은 기획자가 개입해 서로 장르를 조율하는 역할을 좀 해주면 더 나은 무대를 선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음악에 대해서는 첫날 공연은 각각 가야금과 해금곡 한 곡을 50분 동안 꽉 채워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과, 특히 연주자가 끊임없는 연구의 산물로서 내놓은 흔히 들을 수 없는 곡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둘째 날 대금 공연은 첫날의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곡으로 변화를 줬다는 점에서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셋째날 공연에 대해서는 '독주회'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일신문 공연평가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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