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업디자인 15년 경험, '눈팥' 브랜드 키웠다…디자인전문회사 '마인'

직원 3명과 창업 현재 28명, 2007년 법인 전환 도약 발판

종합디자인전문회사 (주)마인은 전문화된 디자인인력을 바탕으로 컨설팅에서부터 제품 출시까지 원스톱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인 직원들이 브랜드 컨설팅을 위한 자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주)마인 제공
종합디자인전문회사 (주)마인은 전문화된 디자인인력을 바탕으로 컨설팅에서부터 제품 출시까지 원스톱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인 직원들이 브랜드 컨설팅을 위한 자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주)마인 제공

'디자인은 말없이 당신의 브랜드를 대변한다'(Design is the silent ambassador of your brand).

유명한 로고 디자이너 폴 랜드는 디자인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산업에서 디자인은 제품을 만드는 시작이며 판매의 원천이기도 하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마인은 15년간 대구경북에서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로 15년간 뛰어온 디자인전문회사다. 회사는 디자인 컨설팅에서 나아가 자체 브랜드와 상표를 만들어내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디자인의 꿈

마인 송종환(사진)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다. 그는 이름이 알려진 산업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다. 브랜드 마케팅을 하면서 다양한 디자인도 개발했다.

그러던 중 2000년 대구에서 디자인산업을 제대로 키워보자는 결심을 했다. 송 대표는 "당시 대구에 '산업디자인'이라고 하면 생소했다. 전문가도 찾기 어려웠다"며 "마침 산업디자인전문회사를 차리면 지원을 받을 기회가 생겨서 직원 3명이서 이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현재는 28명의 직원을 둔 번듯한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이 적은 대구경북에서 제품 디자인을 의뢰하는 곳이 별로 없었다.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곳이 없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지만 이 길로 가자고 결심했으니 계속해나갔죠."

마인이 성장국면에 들어선 것은 2007년 법인전환을 하면서다. 법인전환 전까지 한국디자인기업협회 전문회사 회원 가입,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가입, 대한민국디자인 브랜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등 경력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디자인전문회사로 거듭났다. 회사는 영역을 시각'포장'환경'제품 등 다각화하면서 국내외 기업을 고객으로 맞이했다.

송 대표는 "이때부터 지역에서 다양한 디자인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과 소통하는 디자인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마인은 브랜드 컨설팅과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공공'환경디자인 분야의 국책 사업을 맡으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디자인에서부터 마케팅, 판매, 지적재산권 출원까지 이어지는 원스톱(one-stop)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했다.

◆우수디자인회사

마인이 15년 동안 디자인한 분야는 수없이 많다. 대구도시철도공사 마크에서부터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브랜드 컨설팅, 풍기인견 수출브랜드 등 다양한 심벌 디자인을 진행했으며 각종 도심 조형물, 벽화 등의 작업도 진행했다. 제품에 대한 디자인 등록도 많다. 스포츠고글과 산악용 자전거 LED 조명, 미니사륜전동차 등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송 대표는 "우리는 28명의 직원 가운데 3분의 2가 전문 디자이너들이다. 게다가 전략기획 등 사무직도 디자인에 기반한 인재들로 뽑았다"며 "디자인에 관한 모든 분야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능력은 마인을 전국적으로 상위 25개 회사에만 수여하는 '우수디자인전문회사'에 3년 연속 선정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작년 한 해 마인이 이룬 성과는 타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역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 디자인기업역량강화사업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심사해 선정하는 국책 사업에 잇달아 선정된 것.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여 선정하는 '두뇌역량우수전문기업' 은 기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품에 대한 기획력 및 아이디어가 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요소인 기업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R&D'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선정 절차가 엄격하고 까다롭다. 이에 선정된 것은 기업의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디자인 분야에서 이러한 기업을 심사하고 선정하는 주관 역할을 우리 회사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주관하는 '디자인기업역량강화사업' 은 디자인기업의 역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역시 마인이 선정되어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마인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의 견문을 넓히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해도 마인 직원들은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등 해외박람회와 전시회에 수차례 참가했다.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로

마인은 최근 디자인 분야를 뛰어넘어 브랜드에도 도전했다. 디저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눈팥'(nunpat)을 수성구 본사 1층에 론칭했다. 팥을 주 재료로 한 다양한 디저트 음식과 커피 등이 눈팥의 주요 상품이다. 눈팥은 태어난 지 1년도 안 되어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송 대표는 "이 브랜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이 산 현지 관계자가 직접 연락을 해왔다"며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1호점을 냈다"고 말했다.

눈팥은 현재 필리핀과 태국에서도 프랜차이즈 오픈 제의를 받은 상황이다. 송 대표가 프랜차이즈에 도전한 이유는 디자인의 영역을 무너뜨려 보려는 의도다. 그는 "모든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어야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며 "푸드디자인과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도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인은 눈팥의 메뉴 개발에서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두 직접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맞춰 마인은 눈팥 매장에서 사용할 빙삭기의 디자인을 진행 중이다. 인테리어에서부터 사용조리 기구까지 모두 눈팥에 어울리게 디자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디자인은 국경이 없다. 눈팥의 해외 진출이 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디자인 한류를 일으켜 2020년까지 세계 20대 종합디자인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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