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킬러' 이근호, 제대로 보여줘‥쿠웨이트전 원톱 가능성

A매치 19골 중 11골 기록

축구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는 최전방 공격수다. 골을 넣어야 이기는 만큼 골 기회를 가장 많이 잡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13일 오후 4시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는 '중동 킬러' 이근호(엘 자이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받을 전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는 내보낼 수 없다고 밝혔고, 오만과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조영철(카타르SC)이 체력 저하와 가벼운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손흥민의 선발 출장 여부에 따라 왼쪽 윙 공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

2007년 대구FC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근호는 그동안 대표팀의 골잡이로 꾸준히 활약했지만, '에이스'가 되지 못했다. '조커' 역할을 할 때가 더 많았다. 이번에도 1차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따라서 이근호는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2차전에서 주전 자리와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이근호는 이미 대표팀 공격진의 '맏형'으로 베테랑이다.

그는 71차례 A매치에 출전, 대표팀에서 차두리(FC서울)와 함께 경험이 가장 많다. A매치에서 19골을 기록해 대표팀에서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그는 특히 11골을 쿠웨이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같은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터뜨려 '중동 킬러'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도 출전해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이근호의 뒤를 받칠 2선 공격수로는 좌우 측면에 손흥민(레버쿠젠)과 한교원(전북 현대), 경기를 조율할 공격형 미드필더에 구자철(마인츠)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은 다리 타박상 때문에 선발로 나서지 않고, 그 자리를 한교원이나 남태희(레퀴야)가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남태희는 구자철 대신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들어갈 수 있다. 감기로 12일 훈련에 빠진 손흥민 자리에 이근호나 김민우(사간도스)가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오만전에서 호흡을 맞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변함 없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포백에는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김주영(상하이 둥야)-장현수(광저우 푸리)-차두리가 맡는다. 골문은 오만전에서 선방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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