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은 단순한 겉포장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혼'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은 이제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든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나의 제품을 넘어 각종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서비스 디자인' '디자인 경영'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역 디자인 산업 진흥을 목표로 2005년 광주디자인센터, 2007년 부산디자인센터가 개원했고, 2008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DGDC)가 문을 열었다. 13일 만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김승찬(55) 원장은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초대 정용빈 원장에 이어 지난해 10월에 취임했다. 그는 현대전자 디자인 실장, 팬택 앤 큐리텔 디자인 본부장 등 기업체에서 28년을 근무했고, 이후 계원예술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로도 재직하는 등 디자인 전문가로 한길을 걸었다. 그는 "디자인 경영이란 기업'기관의 비전을 디자인에 녹여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기업 디자인개발(브랜드'제품 개발, 소규모 디자인 지원) ▷창업'취업 연계 ▷전문인력 양성 ▷연구장비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25개 세부사업을 목표로 잡았다. 그중 김 원장은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가 서비스 디자인 분야다. "병원, 재래시장, 공공기관 등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고객이나 시민들이 편리하고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김광석거리처럼 특정한 공간에 문화적인 내용을 더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서비스를 개선하는 일도 가능하지요."
대구시 공동브랜드 '쉬메릭' 활성화도 큰 과제다. 지난해 3월 쉬메릭 운영기관이 된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쉬메릭 선정 대상을 '기업'에서 '제품'으로 전환, 품질 관리를 통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대구의 쉬메릭 상품은 19개사, 165개에 이른다.
김 원장은 "기업을 기준으로 쉬메릭 상표를 선정한 결과 지나친 다품종화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쉬메릭 상표를 받기 위한 업체 간 경쟁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도 관심 분야다. 지역 섬유기업의 자투리 원단을 영세 봉제기업에 맡겨 훌륭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더 나누기' 사업을 '더 나누기 2.0'으로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옛 가정법원에 짓는 '디자인리뉴얼센터'도 폐자원을 활용, 디자인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대구의 문화, 환경적인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