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 창작 뮤지컬 '사랑꽃'이 11, 12일 중국 동관뮤지컬페스티벌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창작 뮤지컬의 중국 진출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성장세가 점점 둔화하고 있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뮤지컬 시장이 활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창작 뮤지컬 활로는 급성장 중국 시장
국내 뮤지컬 업계는 침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 관객 동원력을 가진 일부 라이선스 뮤지컬과 달리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창작 뮤지컬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국내 뮤지컬 업계가 수년 전부터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중국이다. 2020년에 뮤지컬을 중심으로 하는 4조원 규모의 공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CJ E&M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뮤지컬 시장에 진출해 시행착오와 성공을 함께 맛보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경우 규모가 작은 뮤지컬 단체가 대부분이라 단순 교류 수준에 머무르거나 진출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대구시와 딤프(DIMF)가 만든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2012년 제3회 동관뮤지컬페스티벌을 비롯해 항주'닝보'상해 등에서 공연을 했고, 지역 극단 뉴컴퍼니가 중국과 합작한 뮤지컬 '메이파밍자'(미용명가)가 2012년부터 중국 남경'무석'상해 등의 무대에 오른 것 정도가 진출 사례로 손에 꼽히지만 경제성 측면에서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동관뮤지컬페스티벌 등 중국 진출 교두보 확보 필요
북경과 상해 등 주요 대도시도 있지만 대구산 창작 뮤지컬이 우선 주목해야 할 곳은 광동성 동관시다. 중국 내 주요 뮤지컬 소비지이며 창작 뮤지컬 제작 중심지이기도 하다. 특히 대구처럼 뮤지컬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뮤지컬 도시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동관시는 2010년 딤프와 상호교류협약을 맺은 이후 꾸준히 대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동관시의 지원을 받아 뮤지컬 '버터플라이즈'를 제작해 제2회 딤프에 참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리둔 제작자(중국 뮤지컬 전문제작사 '동방송레이' 회장)는 "동관시립박물관에 당시 딤프 수상 트로피를 전시하고 있을 정도로 동관시는 뮤지컬로 도시 문화를 가꾸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동관시에 있는 8곳 공연장에 올릴 콘텐츠로 한국의 창작 뮤지컬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각지 뮤지컬 관계자들은 사랑꽃 공연을 관람하고, 대구 뮤지컬 관계자들과 만났다. 왕다오쳉 중국뮤지컬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리둔 제작자가 왔고, 특히 중국 내 공연장 중 3분의 1 정도의 시설에 공연 작품을 배급하고 있는 폴리그룹 관계자들이 사랑꽃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뮤지컬 관련 학과를 신설한 중국 심천대학교 관계자들도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과 만나 대구지역 뮤지컬 관련 학과와의 교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창작 뮤지컬 해외 진출 역량 지원하는 딤프 역할 중요
이 밖에도 딤프는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 미국 뉴욕뮤지컬페스티벌(NYMF'님프)과의 교류를 재개한다. 딤프는 2009년 님프와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한동안 실질적인 작품 교류는 이어지지 못했다. 님프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극장주와 기획자 등이 모이는 아트마켓이다. 배 위원장은 "한국 창작 뮤지컬을 님프에 선보여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이어 브로드웨이 작품도 딤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국내에서 꾸준히 공연을 하며 자립 및 해외 진출 역량을 쌓아야 한다. 대구의 경우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관객으로 설정할 수 있다. 배 집행위원장은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구 도심에서 창작 뮤지컬을 상설 공연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대구시와 딤프가 만든 대극장용 뮤지컬 '투란도트'를 중극장 버전으로 만들어 관광'쇼핑'식사와 연계할 수 있도록 대구 동성로에 인접한 봉산문화회관 무대에 상설로 올리는 것이다. 이번에 중국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맥씨어터의 사랑꽃도 함께 레퍼토리로 구성할 수 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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