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무한경쟁' '경로 우대'….
삼성 라이온즈가 15일부터 괌에서 5연패를 향한 담금질에 들어가는 가운데 스프링캠프 기간의 방 배정표에 담긴 코드이다. 두 달 가까운 전지훈련 동안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훈련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은 외야수 박해민은 후배 투수 김성한과 전지훈련을 함께 보내게 됐다. 박해민은 1군 해외 훈련이 처음이고, 김성한은 지난해 고양원더스에서 옮겨온 신인이다. 박해민은 "프런트에서 누구와 방을 쓰고 싶으냐고 물어봐서 평소 친한 성한이를 찍었다"며 "함께 많이 배우고 재미있게 훈련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성한과 함께 고양에서 스카우트된 김동호는 같은 우완투수인 김기태와 같은 방을 배정받았다. 김동호는 "2군에서 힘든 과정을 함께 겪은 후배라 마음이 잘 통한다"며 "나만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전 선수들끼리 방을 나눠 쓰는 경우도 친밀도를 따졌다는 후문이다. 투수 장원삼-심창민, 차우찬-백정현 조와 타자 최형우-김상수 조가 그렇다. 삼성 관계자는 "마음이 맞는 선수끼리 같은 방을 써야 훈련이 덜 지루하지 않겠느냐"며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귀띔했다.
그라운드에서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숙소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끼리 룸메이트가 된 경우다. 포수들인 이정식-김희석 조, 이지영-이흥련 조가 대표적이다. 내야수인 조동찬-김재현 조, 우타 대타 요원인 김태완-이상훈 조, 좌타 대타 요원인 우동균-문선엽 조도 비슷한 맥락이다.
고참과 신인을 묶어서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한 경우도 있다. 주전 1루수인 채태인은 올해 자신의 백업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구자욱과 함께 방을 쓴다. 구자욱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선배와 함께 지내게 돼 기대가 정말 크다"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치진을 제외하면 원칙은 2인 1실이다. 하지만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고참들과 외국인 선수들은 '특별 우대'로 독방을 쓴다. 임창용'이승엽'강봉규'박한이'권오준과 나바로'피가로'클로이드가 이러한 혜택을 받는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괌으로 출국한다. 특히 캠프 기간 이동 시에는 제일모직 제품인 단체 정장을 입고 움직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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