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철 어린이 건강관리] 걸리기 쉬운 질병

호흡기 질환·장염 쉽게 노출…환기·습도유지 필요

춥고 건조한 날씨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겨울 날씨 탓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갖가지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겨울철 질병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의외로 간단한 생활 습관 몇 가지만 몸에 익히면 건강한 겨울나기는 문제없다.

◆걸리기 쉬운 질병

▷RS바이러스=요즘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는 RS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 환자들이다. RS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1세 미만의 아기들이 주로 감염되지만 2세 미만의 영아들도 감염될 수 있다. RS바이러스는 상태가 악화돼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번지기도 한다.

RS바이러스 감염 초기 증상은 콧물이나 발열,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다. 어른들은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지만 미숙아나 선천성 심장 질환을 가진 영아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RS바이러스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만큼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은 피하고 마스크 등을 이용해 감염을 피하도록 한다. 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므로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하고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겨울에는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에 걸리는 아이들도 많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잠복기를 거쳐 증상을 겪게 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겪는 증상으로는 고열과 구토, 설사, 복통 등이 있다. 어린이의 경우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된다. 이 때문에 겨울철이라도 음식 보관에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냉장고 속 음식이라도 1~2일 이내에 먹는 게 좋고 음식이나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 역시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주로 영유아나 아동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역시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로타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와는 달리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만 6주부터 만 8개월 미만의 아기들에게 접종할 수 있다.

▷겨울철 아토피=이 밖에도 주의해야 할 질병은 겨울철 아토피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피부 수분을 증발시킨다. 예민해진 피부는 가려움증과 갈라짐을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각종 피부질환이나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아토피를 예방하고 완화하려면 피부 보습이 필수다. 목욕 후 몸에 남은 물기를 닦은 후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른다. '목욕을 매일 하면 피부에 해롭다'는 말은 오해다. 겨울철이라도 따뜻한 집안에서 활동하며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결을 유지하려면 매일 몸을 씻어주는 게 좋다.

◆건강관리 방법

첫째, 환기를 두려워 말라. 매서운 추위에 따뜻한 집 생각이 절실하지만 집안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난 만큼 환기시킬 것을 늘 상기해야 한다. 아이들은 바깥 공기에 단련되지 않을 때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또 탁한 실내 공기야말로 겨울철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바깥보다는 실내 활동이 늘어난 만큼, 아이들을 위해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도록 하자. 햇빛이 좋은 시간을 이용해 매일 30분 정도 환기를 시키자.

둘째, 겨울철 미세먼지와 싸우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지만 작은 먼지는 여전히 피하기 어렵다.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분무기를 활용해보자. 분무기를 공중에 분사하면 물을 머금은 먼지가 무거워져 땅으로 떨어진다. 물을 수시로 뿌려 미세먼지를 예방하고 실내 건조도 막을 수 있다.

셋째, 가습기와 친해지자. 겨울철에는 온도뿐 아니라 건조한 공기도 건강의 적이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피부나 호흡기계 점막이 쉽게 말라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진다.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습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가습기를 일상적으로 켜두되 가습기 위생관리에도 신경 쓰자. 1주일에 두 번 이상은 중성세제를 풀어 가습기를 씻어 말린다. 가습기 외에도 적정 습도를 유지할 방법은 많다. 젖은 빨래 널어두기, 물 떠놓기, 젖은 숯 담아놓기, 식물 기르기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자.

도움말: 한태웅 아이마음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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