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솔레미오'의 나라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나폴리, 소렌토, 폼페이, 아말피.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뜨거운 햇볕과 폼페이 최후의 날로 유명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미네랄이 풍부한 비옥한 땅과 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풍부한 일조량은 최상의 과일과 채소를 생산한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보물은 토마토와 레몬이다.
산마르시아노 품종의 토마토는 오늘날 이탈리아 요리를 전 세계에 유행시킨 채소이다. 콜럼버스에 의해 중앙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전파됐지만,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토마토를 피자, 파스타 등의 요리로 아메리카에 돌아오게 했다. 토마토는 세계 10대 슈퍼푸드이며 비타민C, 리코펜, 베타카로틴, 루틴 등이 풍부해 노화방지와 당뇨 항산화작용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위산과다나 속이 냉한 사람, 알레르기가 심하면 섭취를 줄여야 하며 특히 덜 익은 토마토는 솔라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토마토는 조리해서 먹으면, 리코펜 흡수율이 5배 정도 높다. 올리브기름에 조리하거나 주스로 섭취할 때도 뜨거운 물에 넣어 껍질을 벗긴 후 섭취하면 최상의 각종 영양소들을 생으로 먹는 것보다 다섯 배나 더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카프리섬에서 처음 보았던 레몬은 오렌지만큼 커다란 모습이었고 신맛도 있지만 당도가 풍부했던 정말 맛있는 과일이었다.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예방과 암의 전이를 막아준다. 이탈리아에서는 레몬이 만병통치약이다. 예를 들어 레몬물은 바이러스균에 의한 감염성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방지, 혈액순환 개선은 물론이고 석회질이 많은 이탈리아의 물을 중성화시켜주고 여름에 생선을 먹을 때 식중독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토마토와 레몬은 나폴리 지방의 보물이다.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유명한 소렌토로의 일주일의 휴가는 나만의 힐링시간이 된다.
단골식당에 가면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단순한 토마토 파스타가 있다. 먼저 레몬수를 한잔 하면 입을 깨끗하게 정리해 준다. 침샘을 자극하고 담낭에서 담즙이 분비되어 "자! 음식 먹을 준비가 됐어요"라고 몸이 반응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기름, 엔쵸비, 마늘, 양파, 토마토, 바질, 그리고 스파게티면만 있으면 천상의 맛을 선사한다. 진정 최고의 맛은 단순함에서 온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는 조금은 허접해 보이는 이 음식은 나의 오감과 건강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엔쵸비 한 조각, 마늘 한 개를 노릇노릇 익혀주고 양파 반 개, 다시 노릇노릇한 바질 몇 장, 잘 익은 토마토에 스파게티를 삶아 넣고 파마산 치즈, 그리고 와인 한잔에 단순한 점심식사는 힐링이 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소렌토의 이 맛은 베수비오 화산과 태양이 만들어낸 신의 한 수가 아닐까 한다.
김학진 요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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