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길거리 지나가면 자동으로 위치 알려 준다

포항 경산 상주 '안심 귀가거리' 조성

경산시와 경산경찰서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한 안심 귀가거리를 조성한다. 경산시 옥산2지구 학교주변의 전봇대에 설치된 BLE 태그모습. 경산경찰서 제공
경산시와 경산경찰서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한 안심 귀가거리를 조성한다. 경산시 옥산2지구 학교주변의 전봇대에 설치된 BLE 태그모습. 경산경찰서 제공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북에 휴대전화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한 '안심 귀가거리'가 조성됐다. 길거리를 지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부모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15일 사업비 2억4천600만원을 확보해 포항'경산'상주지역의 여성안심구역 22곳과 서민생활치안보호구역 38곳에 BLE(저전력 블루투스) 태그(Tag) 215개를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BLE 태그는 휴대전화'태블릿PC 등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현재 위치를 전송하는 비접촉성 위치전송시스템이다.

BLE 태그는 버스정류장이나 전봇대 등에 설치되며, 직접 태그에 휴대전화를 접촉하지 않아도 반경 50m 이내에만 들어오면 자동으로 위치가 확인된다. 이는 휴대전화를 직접 태그에 접촉해야 했던 기존 NFC(근거리 무선통신)방식의 불편을 개선한 시스템이다.

지난해 5월 도입된 구미와 대구의 NFC 방식의 안심귀가 서비스는 사용자가 택시 등에 달린 태그에 스마트폰을 직접 접촉하는 등 번거로워 이용률이 낮았다.

포항에서는 해도공원과 해맞이공원 등지와 상도중학교, 포항중'고교 등 여성 및 청소년 밀집구역, 도심 번화가 등에 120개가 설치됐다. 포항남부'북부경찰서는 버스정류장과 읍'면 지역에도 BLE 태그 130개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경산에선 영남대 앞 원룸 밀집지역과 옥산2지구 정평'서부초교 주변 등에 태그 50개를 10~200m 간격으로 설치했다. 상주는 지난해 말 태그 45개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이용방법은 민간업체가 개발한 '안심귀가'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은 뒤 블루투스 기능만 켜두면 된다. 태그가 감지되면 현재 위치가 등록된 연락처로 자동 전송된다.

GPS 기능을 기반으로 한 '어디야' 기능도 있다. 자녀의 위치가 궁금할 때 '어디야?'라고 문자만 보내면 자동으로 답이 온다. 스마트폰을 세게 흔들면 112 또는 119로 위치가 공유 및 신고된다. 자녀의 행동반경이 안심존을 벗어나면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안심존 이탈 경보 기능도 있다.

김치원 경북경찰청장은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한 뒤 지자체와 협의해 주요 택시와 버스정류장, 대학가 등에 추가 설치하는 등 2월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며 "범죄 취약계층인 여성'청소년 보호뿐 아니라 치매노인 위치 확인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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