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비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에게 최대의 적이다. 게다가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짙은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마치 눈을 감고 질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6일 강원도 횡성군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면에서 차량 43대가 잇따라 추돌해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10시 14분쯤 횡성군 공근면 공근리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면 345㎞ 지점에서 승용차 35대와 화물차 7대, 버스 1대 등 차량 4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날 사고는 약간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다 미끄러진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정차한 것을 뒤따르던 차들이 추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제설제를 살포했지만 사고 당시 도로에 약간의 비가 내렸다. 앞서 가던 차량이 습기 찬 노면을 달리다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악천후 속 초대형 추돌사고는 우리나라뿐이 아니다. 이달 9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악천후 속에 15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미시간주 경찰은 지역 최악의 교통사고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9월 5일 영국 남동부 셰피 섬과 육지 켄트를 연결하는 교차로에선 시야를 가리는 짙은 안개 속에 13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수백 명이 다쳤다.
2010년 12월 13일엔 안개 탓에 중국 최악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청두 라오청고속도로에서 시야가 5m도 확보되지 않는 짙은 안개가 끼는 바람에 모두 7곳에서 연속으로 52건의 연쇄추돌사고가 발생, 차량 137대가 부서졌고, 9명이 다쳤다.
독일 최악의 교통사고로 기록되는 260중 추돌사고는 2009년 7월 19일 '아우토반'에서 벌어졌다. 갑작스런 폭우 속에 독일 북부 브라운슈바이크 고속도로에서 260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6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전체 사고 구간은 30㎞에 이르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최악의 추돌사고는 2006년 10월 3일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다. 이날 대형 참사로 1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서해대교 인근에는 100m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가 끼었지만 25t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질주하던 중 앞서가던 1t 트럭과 추돌했고, 그 여파로 29대가 연쇄 추돌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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