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직원 가족동반 이주비율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은 예견된 일이다. 김천은 수도권과 가까워서 직장인들이 금요일 오후 퇴근과 함께 가족이 있는 수도권의 본가로 돌아가기가 편하고, 조금 무리를 하면 평일 출퇴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비율 현황' 역시 김천혁신도시에 나 홀로 가족이 많은 까닭을 시사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로 이전한 전체 공공기관의 가족동반 이주비율이 '수도권과의 접근성'에 따라 등락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부산과 광주가 50%가 넘는 가족동반 이주비율을 보인 반면,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김천은 가족동반 이주비율이 13.2%로 전국 혁신도시 중 끝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충북과 강원의 혁신도시 또한 수도권과 가까운 덕분에 이전기관의 직원 가족들이 이사를 하지 않아 이주비율이 7.5%와 16.7%에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김천은 강원이나 충북보다 수도권과 더 떨어져 있는데도 가족동반 이주비율이 낮게 나타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와 관련, 김천시는 김천혁신도시에 KTX역사가 있다는 점을 적시한다. 충북이나 강원보다 나은 수도권 접근성 때문인 것이다. 물론 이전 시기가 오래된 기관일수록 가족동반 이주비율이 높게 나타난 점도 참고할 만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족동반 이주비율을 높이는 관건은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조성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안이 교육 문제이다. 비근한 사례로 올해 후반기 안동'예천으로 옮겨갈 경상북도청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 여부 또한 교육여건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그렇다. 옮긴 지 10년이 다 된 전남도청 공무원 대부분이 아직도 광주에 거주하거나 남악신도시에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도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혁신도시의 성공 여부는 교육을 비롯한 주택, 의료, 외식 등 정주 여건을 얼마나 이른 시일 안에 착근시키느냐에 달렸다. 김천시 혁신도시이전지원단도 공공기관 이전 직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학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주한 직원 자녀들이 자사고인 김천고에 입학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나, 혁신도시 내 율곡고를 자율형공립고로 지정하기 위한 협의 등은 고무적이다. 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해 지역사회 전체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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