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그 의로운 도전/ 박흥식 등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희생을 감수하고 양심에 따를 것인가, 불의에 눈감고 자리를 지킬 것인가. 이 문장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택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을 달아보자. 앞 문장의 희생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면? 또는 뒷 문장의 불의가 당장은 대세에 흠집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약하다면? 아마 상당수가 후자를 택하지 않을까. 만약 불의가 좀 더 강해지면 그때 가서 제압하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미약한 불의는 실은 폭탄을 터뜨리는 도화선의 작은 불꽃인 경우가 적지 않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그랬다. 지난해 1월 세월호를 소유한 청해진해운 소속 직원 한 명이 정부에 내부고발을 했다. 여객선의 잦은 사고 및 개운치 않은 사고 처리, 상습적인 정원 초과 운항, 임금 체불 등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정부는 임금 체불 건만 처리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만약 그때 정부 담당자 중 한 명이라도 관심을 기울였다면, 세월호 사고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듯 우리나라는 내부고발에 귀 기울이는 것은 물론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제도 및 의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책에서는 성공적으로 내부고발을 하고, 이후 배신자로 찍히지 않는 자기 보호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7명의 전문가와 실제로 내부고발을 결행했던 33명의 경험자가 사례 및 조언을 전한다. 272쪽, 2만4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