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임흥준 지음/더퀘스트 펴냄
미니프린터 세계 2위 업체인 빅솔론의 해외영업부장이 쓴 책이다. 빅솔론은 2003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신생 기업으로 출발해 2013년 기준으로 세계 2위 업체가 된 '히든챔피언'이다. 저자는 빅솔론의 창립 멤버로 엡손, 시티즌 등 굴지의 일본 대기업이 장악한 세계 시장을 맨손으로 개척해야만 했다. 당시 그는 영업 사원으로 생존하기 위해 세계 역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축적된 수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를 들여다보면 깨달을 것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전에는 이사부 장군이 우산군을 정복할 때 사용한 기만전술, 칭기즈칸의 창의적이고 유연한 발상, 스위스 용병이 목숨을 던져 쌓은 신뢰,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사단의 팀워크 등 무궁무진한 전략과 지혜가 담겨 있었다. 역사에서 배운 전략과 지혜를 전 세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작은 신생 업체였던 빅솔론은 분사 10년 만에 '오천만불 수출탑'을 받았고 2013년 기준으로 매출 84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
이 책에는 방대한 역사 지식과 함께 저자의 실전 비즈니스 노하우가 담겨 있다. 책을 펴면 한정된 자원을 두고 다투다 황폐해진 이스터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2차 세계대전 당시 단번에 전황을 뒤집은 '둘리틀 공습 작전' 같은 비즈니스 필살기는 무엇인지 등 흥미롭고 유용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332쪽. 1만4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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