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같은 보장 다른 금액…자동차 보험도 '쇼핑시대'

직장인 이정훈(45'가명) 씨는 자동차 보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를 바꿀지 고민이 생겼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차종을 구입한 직장동료가 자신보다 자동차 보험료를 적게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직장동료는 '자동차보험료 비교견적을 통해 저렴한 보험에 가입했다'고 귀띔해줬다. 차량을 구입한 후 지금까지 1곳의 보험사에만 가입해 왔던 터라 직장 동료의 조언에 귀가 번쩍 뜨였다. '보험료가 더 저렴해질 수 있다'는 말에 결국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사이트를 이용해 본 이 씨는 깜짝 놀랐다. 기존 가입해 있던 자동차 보험사보다 타사의 보험료가 무려 20만원이나 저렴했다. 이 씨는 보험사를 새로 선정했다.

◆최고 50만원까지 차이

자동차보험은 금액이 적지 않아 차량 소유주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 자기차량손해를 줄이거나 빼고 혹은 책임보험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점차 늘어나는 자동차 사고 배상금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은 판단이다.

다행히 실시간 자동차보험료 비교견적을 통하면 보장을 줄이지 않고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차량과 가입자 상황에 따른 보험료는 제각각이기 때문에 비교견적으로도 보험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보험료 자율화 정책 시행 후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율에 따라 보험사에 의해 자체적으로 책정되고 있다. 똑같이 보장되는 자동차 보험 내용이라 하더라도 손해율 적용에 따라 회사별 보험료가 크게 차이가 난다.

올해 1월 기준 손해보험협회에서 제공하는 공시 자동차보험 비교견적으로 소형(1천600cc급) 기준 26세 가족한정 종합보험료의 대표 8개 보험사를 비교해보면 107만원에서부터 123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동일한 보장조건 임에도 16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중형차는 차이가 더 커진다. 그랜저(2천500cc급)는 대표 8개 종 비교결과 97만원에서 147만원으로 약 5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실시간 자동차보험료 비교견적 사이트 등에서는 보험사 간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보험사들의 보험료를 모두 무료로 산출해준다. 자동차보험 비교견적은 생각보다 쉽다. 회원가입 없이도 비교견적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또 운전자의 범위를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보험료 절약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가족한정', '부부한정', '1인 한정' 등이 있으며 상품에 따라 더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범위는 좁을수록 저렴하니 필요한 사람만 지정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사이트 측은 "개인 가입 조건을 대입하면 여러 자동차 보험사들이 선보이는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브레이크, 에어백 등 차량 장비 장착에 따른 할인, 마일리지 및 운전 범위 특약에 따른 혜택 등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할인특약을 활용하라

다양한 특약 정보나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항목을 챙기면서도 자동차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도 있다. '중고부품 사용' 특약이나 'Eco 리사이클부품' 특약, '친환경 중고부품' 특약 등이 대표적이다.

중고부품 사용 특약은 중고부품을 이용해 사고 난 차량을 수리하면 새 부품가격의 약 2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자기차량손해에 가입한 경우에는 자동 가입된다. 연식이 오래된 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굳이 새 부품으로 수리하기보다는 중고부품을 이용하는 것이 수리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모든 중고부품이 특약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중교통을 출퇴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마일리지 할인' 특약도 효과적이다. 이 특약은 보험가입 후 1년간의 주행거리가 약정한 주행거리보다 적을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할인율은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으며 선할인 방식보다는 후할인 방식의 할인율이 더 높다.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를 달면 좀 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블랙박스 할인' 특약도 유용하다. 2~5%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10만원대의 저렴한 상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운전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도 자동차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보험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설계사를 통해 가입했을 때보다 평균 10~15% 할인된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다. 운전 경력 역시 자동차보험료 할인대상인데 3년 이내에 가입한 경력이면 최대 30%를 절약할 수 있다. 기본적인 보험 외에 해외 자동차보험 가입경력 및 오토바이보험, 운전병 기록 등이 있다면 확인해보는 것이 유리하다.

삼성화재 박정자 설계사는 "보험료 자율화로 인해 보험사마다 보험료 격차가 많다. 비교견적 사이트를 이용하면 온라인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여러 보험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각종 특약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